‘이해찬 心’ 놓고 정세균-이재명 날 선 신경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5-26 12: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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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총리 “이 지사 지원설은 와전된 것” 일축
조정식 “이해찬은 이 지사를 대안으로 생각한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누구 편이냐’하는 이른바 ‘찬심’을 놓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이 날 선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친노(무현)·친문(재인)계’ 좌장격인 이 전 대표의 지원이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 안팎의 세력 확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카드로 꼽힌다”라며 “그래서 이 전 대표의 대선 지원 여부를 놓고 여권 대선주자들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찬심 공방’의 시작은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서 불을 붙였다. 이 지사 측이 전국 지원 조직으로 출범시킨 ‘민주평화광장’의 모태가 이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비문’에 가까운 이 지사로선 친노·친문계 세력 규합이 숙제라는 점에서 이 전 대표의 지원이 절실했다는 후문이다.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이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인 5선 조정식 의원을 비롯해 김성환·이해식 의원 등 이 전 대표 측근 의원들은 최근 이 지사 측에 합류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지원설은 더 빠르게 퍼졌다.


그러자 경쟁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놓고 반격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4일 MBN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이 지사 지원설에 대해 “와전된 것이라고 들었다”라며 이 지사 지원설을 일축했다. 그는 전날 TBS 라디오에서도 “이 전 대표가 누구를 꼭 편드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며 “좀 더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측근 의원 역시 “이 전 대표가 대선 본선 전에 공개적으로 한 후보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힐 분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민주평화광장 공동위원장을 맡은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전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평화광장이 출범하는 데 있어 이 전 대표의 ‘광장’ 조직이 모태가 됐다”며 두 사람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해찬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조 의원은 “당시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이 민주평화광장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는 다음번 대선에서 민주평화 진영이 반드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을 앞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를 지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 의원 역시 “저희가 이 지사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당내 세력 쟁탈전으로 경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노·친문계 확보전은 사활을 건 대결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른바 ‘찬심’을 얻으려는 공방전은 경선이 가까울수록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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