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또 ‘지사 찬스’ 인사로 도마 위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8-24 12: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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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이어 이번에는 비리 전력 경찰 출신 부적정 채용 논란
최재형 “후보-지사직에서 물러나라”…김기현 “내 사람 챙기기”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해 ‘지사 찬스’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에 뇌물 전력 경찰 출신 인사 A 씨를 부적정하게 채용해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상원이 경기도의회의 보고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관을 바꿔 상임이사직을 신설한 뒤 그 자리에 뇌물 비리 실형 전력이 있는 경찰 간부 출신을 앉힌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앞서 경상원은 지난해 11월 경찰 경무관 출신 A씨를 상임이사에 선임했다. 문제는 연봉 1억2000만원의 상임이사직을 신설하면서 도의회도 모르게 절차를 진행한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경상원은 전통시장·소상공인 지원 및 경기 지역화폐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2019년 9월 출범했다. 올해도 261억여원의 경기도 예산이 경상원에 지원됐다.


소관 상임위인 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에서 “8월 정관 개정으로 상임이사를 선정하면서 이행 절차에 관해서 사전에 도의회에 업무보고 및 의사소통 개진이 전혀 없었다”고 명기했다.


도의회는 지난해 11월 9일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깜깜이’ 채용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인순 도의원은 “중대한 사안 결정을 전혀 업무보고도 없이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은주 경제노동위원장도 “오늘 감사 중에 조직 기구표에 없는 상임이사 선임에 관련해서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A씨는 행정감사 하루 뒤인 11월 10일 이재명 지사에게 상임이사 임명장을 받았다.


신정현 도의회 민주당 의원은 이날 "상임이사는 연봉이 1억원이 넘는 중책"이라며 "현재 취업제한 대상에 해당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거) 공직에 있으면서 뇌물을 수수한 인물로 어느 자리에 있든 공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A씨는 2015~2017년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사의 해외 법인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기관을 감독하고 견제해야 할 자리에 해당 업체 출신을 채용한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가) 경기도 산하기관에 거액의 뇌물수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경찰 간부 출신을 앉힌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이재명 지사의 '내사람 챙기기'"라고 비난했다.


최재형 캠프의 김민우 언론특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지사는 대선후보는커녕 지사 자격도 없다"며 "당장 대선후보직을 사퇴할 뿐 아니라 자격이 없는 지사직에서도 물러나라"고 비판했다.


김 특보는 "공공기관 상임이사에 비리 전력이 있는 인사를 정관을 바꿔서까지 임명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그는 어떻게 이 지사로부터 직접 임명장까지 받게 됐나"라고 했다.


이어 "대선에 출마한 이 지사가 왜 지사직을 한사코 버리지 않으려 했는지 이제야 그 저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직을 이용해 자신의 수족을 요직에 앉히고 그들을 사실상 선거운동에 동원하려는 수작이 아니었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A씨는 경찰 경무관이던 2012년 4월 한 기업가에게 현금과 향응 등 41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2013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 형이 확정됐다.


A씨는 출소 뒤인 2015년 7월부터 2년가량 스마트카드 IC 제조와 지역화폐 플랫폼 서비스 등을 하는 코나아이에서 중국법인장(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코나아이는 2019년부터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사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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