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친문 도 넘은 문자폭탄, 이제는 찬밥 신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4-28 12:18:2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조응천 "문자행동 나설수록 재집권 멀어져" 자제 촉구
이재명 "문자폭탄 방어, SNS계정 1000개 차단하면 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한때 '시민 참여'로 대우받던 친문 지지층의 '문자폭탄' 세례가 도를 넘은 폭력이자 과다 대표된 소수로 치부되면서 찬밥신세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문파'를 향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며 "여러분들이 문자 행동을 하면 할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문파 보고서' 제하의 언론 리포트를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문자폭탄 따라 의원들이 오락가락하는 건 더욱 좋지않게 바라본다"며 "문파가 전국민의 과반 이상이라면 문파의 뜻을 따르는 것이 바로 국정운영이고 선거전략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수의 뜻을 살피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담보하고 선거에서도 이기는 방법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의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며 "문파가 아닌 국민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달라"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메인스트림이 되지 못했고 네트워크와 권력이 약하니 '문자행동' 외에는 할 방법이 없다는 (문파)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 의원은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도 왜 문파들만 과도하게 신경을 쓰냐"면서 "한번 내뱉은 말이 머지않은 장래에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뒷목을 향해 되돌아오는 것을 정녕 모르겠냐"고 지적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추켜세웠고 이낙연 전 대표도 "당에 에너지를 끊임없이 공급하는 에너지원"이라고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문자폭탄'이 특정 지지층의 전유물이 되고 특히 친문 강성 당원들의 행동 수단으로 논란을 야기하면서 이를 문제삼는 시선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 소신 발언을 하던 소장파 의원들이 지목돼 문자폭탄의 표적이 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논란(조국 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표결 국면에서도 강성 지지층의 문자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2030 초선의원들은 재보선 참패 후 '조국 엄호' 사죄에 나섰다 문자폭탄에 시달려야 했다.


이재명 지사도 이들 강성당원들의 과도한 집단행동을 문제삼았다가 ' 제물'이 되기도 됐다.


앞서 지난 20일 청소·경비 등 취약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정책토론회 참석한 이 지사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강성 당원들의 영향력이 과잉대표된 측면이 있다"며 "민주당 당원이 80만명, 일반당원이 300만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SNS 계정) 1000개 정도 차단하면 된다"고 당내 강성당원 영향력을 축소 규정하면서다.


이 지사의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이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 지사의 탈당을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