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의힘과 합당 의결하고도 합당 논의엔 미온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4-19 12: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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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국힘 압승 탓?....이태규 "흡수통합, 일고의 가치도 없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전격 합당을 결의했지만 국민의당이 당내 이견을 명분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좀처럼 추진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4.7 재보궐 선거 결과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완승으로 나오면서 국민의당이 합당에 따른 실익을 고려해 지연작전을 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실제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19일 "(23일까지 예정된 안 대표의 당원 순회간담회가 끝난 이후에도) 전체 당원 대상으로 (합당과 관련한) 당원 뜻을 물어보는 조사도 필요하다"며 최대한 시간을 끌어 합당 논의를 미루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저희가 만약 합당하면 당대당 통합"이라며 "흡수통합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못 박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이 총장은 "우리가 중도실용 노선을 강조하는 정당이다보니 당의 가치나 이런 부분들이 통합과정에서 제대로 반영이 돼 균등하게 가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이번에도 단일화 과정에서 정치적 흥행에 성공했다고 봐야 하는데 대선 후보 선출과정에서 안철수가 빠진다면 흥행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차기 대선에서의 안 대표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안 대표가 지난번 서울시장 출마를 할때 대선은 접었다고 했다"면서 "대선을 접었다는 것은 (안대표가) 서울시장이 안 되어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실제 양당 간 통합은 지난달 4.7 재보궐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가 먼저 던진 승부수였고 지난해 12월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면서는 "대선후보를 내려놨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재보궐 선거 이후 야권 대통합의 무게추가 국민의힘에 급격히 쏠리게 됐고 이로 인해 안 대표가 ‘합당’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민의당 내에서 흡수통합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신설합당을 주장하며 최대한 지분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를 매듭짓지 못한 채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교체'에 돌입,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 불이붙으면 '선 통합 후 전당대회' 가능성은 한층 더 멀어질 전망이다.


실제 국민의힘이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19일~21일) 이후인 이달 22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일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 불이 붙으면서 국민의당과 합당 과제가 밀려나는 형국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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