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배우스캔들' 바지 언급에 당안팎 경쟁자들 쓴소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08 13: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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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낙연 정세균 박용진 "부적절한 처신...후보검증 필요"
김부선, 법원에 신체감정 신청 "李 바지벗을 운명의 시간 왔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배우 김부선씨 관련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데 대해 당 안팎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1988년 당시 존 F 케네디를 연상시키면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급부상했다가 모델과의 불륜 의혹으로 경선후보직을 사퇴했던 게리 하트 등 성추문으로 불명예 퇴진한 국내외 정치인을 언급하면서 20대 대선이 스캔들 대선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특히 지난 5일 TV토론 도중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요구받자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발끈한 이 지사를 겨냥해 "자신에 대한 무상연애 스캔들을 돌파하는 방법으로 나훈아 선생식의 기이한 행동으로 사태를 덮으려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직격했다.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 선생의 경우는 뜬소문에 시달린 것에 불과 했지만 이재명 후보의 경우는 뚜렷한 피해자가 현존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비판했다.


이어 "사실 여부를 국민에게 한 점 의혹없이 밝히지 않으면 본선에서는 더 가혹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가족에 대한 쌍욕도 사과한 마당에 예선에서 사실 여부를 명명백백하게 밝히시고 의혹을 털고 검증을 통과해서 본선으로 가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에서도 이 지사의 부적절한 처신을 비난하는 경쟁자들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었으면 한다"면서 "국민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택과정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이 지사를 압박했다.


당시 이 지사에게 여배우 관련 입장을 요구했던 정세균 전 총리도 "성실하게 답변하면 되지, 당황스러울 정도의 태도를 보인 것은 저로선 의외였다"라며 "당내 경선이라는 것은 도덕성이나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다. 대선 본선에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면 당이 패배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박용진 의원은 "지금은 우리끼리 스파링하는 중이니까 그냥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위트로 넘어가야 할 이야기를 그냥 정색하고 '바지 발언'으로 가 버리는 이런 일은 본선에서 있으면 폭망각"이라고 직격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지사를 상대로 허언증 환자로 몰렸다며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김부선 씨가 전날 이 후보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확인하겠다며 법원에 신체 감정을 신청하고 나섰다.


김부선 측 강용석 변호사는 "김부선이 연인 관계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신체의 비밀을 진술하고 있다"며 "이 후보에 대한 신체감정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특히 앞서 2018년 김부선씨가 신체 특정 부위의 점을 봤다고 주장하자 이 지사가 '당 부위에 점이나 제거흔적이 없다'는 아주대병원 측 진단서를 공개한 데 대해 "경기지사가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아는 사람과 한 셀프 검증을 어떻게 인정하느냐"면서 "신체감정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부선 씨는 여배우 스캔들 의혹이 일던 2018년 9월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지만 검찰은 입증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시달리기 싫다며 고소를 취하했던 김부선씨가 3억원 배상을 청구한 민사소송을 통해 다시 한번 이 지사를 겨냥하고 나서면서 이목을 모으고 있다.


특히 김부선 측 신청서를 받아 채택 여부를 결정할 재판부 선택에 관심이 쏠린 상태다.


김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 이제는 당신이 그리도 좋아했던 바지 벗을 운명의 시간이 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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