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윤석열 X파일' 출처 두고 '폭탄 돌리기'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23 13: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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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전달자, 여권에서 만든 문건이라고 밝혀"
송영길 “야권이 작성…홍준표가 정확하게 알 것”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윤석열X파일'이 정치권 핵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문건 작성 출처를 두고 저마다 '폭탄돌리기'에 나선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파장의 진원자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정책센터' 소장이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저한테 전해준 분이 '여권 쪽에서 만들어진 것을 전달했다'고 했다"며 문건 출처로 '여권'을 지목하자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될) 홍준표 의원이 가장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쪽으로 물꼬를 틀었다.


이날 T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송대표는 ‘보수 야당의 주류와 비주류 싸움 때문에 일어난 일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검찰 후배고, 지난 여름에 무엇을 했는지 다 알고 있는 분이 홍 의원”이라고 강조하면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홍 의원이 윤 전 총장 견제를 위해 ‘X파일’을 활용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국민의당 일각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겨냥한 의구심도 있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소문의 그 파일을 보지는 못했지만 여권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홍 대표 말고도 최근 대선을 겨냥해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나선 검찰 출신 인사가 또 있지 않냐"며 황 전 대표를 지목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알다시피 검찰 권력의 양대 축은 공안과 특수다. 형사부 출신인 김웅 의원 같은 사람은 이 출세라인-엘리트 코스에서 일찌감치 배제된, 말하자면 스스로 출세를 포기한 유형에 속한다”며 “그런데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이 양대 축이 무너졌고 특히 윤 전 총장이 주요보직에 특수부 측근들을 포진시키면서 황 전 총리로 대표되는 공안부 라인이 몰락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황 전 총리는 법무부 장관 시절 윤 전 총장을 징계한 당사자"라며 "당연히 윤 전 총장과 관련한 불만이나 정보가 모이는 것은 구 공안 라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논거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황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말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며 " 특부수 출신인 윤 전 총장과 서로 미워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다. 저와 생각이 똑같다"며 "그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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