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 이재명 독주에 후보단일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08 13: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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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 ‘호남 대 영남’ 구도 가능성에 촉각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반 이재명’ 연대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간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호남(이낙연·정세균) 대 영남(이재명) 구도가 형성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8일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지난 3일 회동을 갖고 '민주정부 4기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당분간 결선투표를 염두에 두고 이 지사를 협공하는 형태로 움직이면서 경선 구도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와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정 총리가 합해질 경우, 명실상부한 호남세 대표 주자 위치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DJ) 시절부터 민주당에 몸 담고 다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당 대표를 지낸 이들 두 사람은 '적통 본류'로 분류된다.


반면 경북 안동 출신으로 대구·경북(TK), 영남 주자인 이 지사는 호남을 기반으로 영남 확장성을 통해 이긴다는 전략에 딱 들어맞는 후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경남(PK) 출신으로 호남 기반의 민주당 후보로 나서 승리한 이후 민주당에서는 대선 국면마다 꾸준히 '영남 필승론'이 회자 돼 왔다.


일각에서는 지역 대결 과열로 인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번 논란이 자칫 영호남 지역정서를 자극하게 될 경우 이미 경선 연기 건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민주당 경선판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이다. 


실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지난 1일 안동을 방문한 이 지사가 "영남 역차별"을 언급하자 맹공을 퍼붓는 등 사안마다 협공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방송에서 "그 발언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민주당의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모두 지역 구도를 깨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해왔는데 그런 발언이 오히려 그런 노력과 민주당 정체성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의 '바지 발언'에 대해서도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민망한 발언이었다"며 "우리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까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낙연-정세균 단일화’ 여부에 대해 "단일화를 할 것 같다"라며 "시점은 아마 컷오프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만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한다"라고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했다.


오는 11일 예비경선(컷오프)로 현재 8명인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된 직후 이 지사 독주를 흔들기 위해 양측이 전격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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