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수석, 임명 두달 안돼 사의 표명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2-17 13: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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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검찰인사, ‘秋라인’ 두고 내분 조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된 지 두 달도 안된 시점에 돌연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17일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은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검찰 인사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직속 상관인 신 수석을 배제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까운 이광철 민정비서관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이 주 요인으로 지목되는 분위기다. 특히 '조국 사태' 이후 계속된 여권과 검찰의 갈등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퇴진에도 해소되긴 커녕 또 다른 갈등으로 번진 결과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여권 관계자는 이날 " 최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 신현수 민정수석이 아닌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관여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며 "이번처럼 검찰 인사 과정에서 법무장관이 민정수석을 패싱하는 사례가 지극히 이례적인 만큼 신 수석의 마음고생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추미애 라인'으로 꼽히는 이성윤, 심재철 검사장의 배치 문제로 의견 대립을 빚은 것으로 안다"며 "신 수석은 두 사람을 빼고 싶어했지만, 박 장관의 반대에 막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검찰 인사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유임됐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최고 요직인 서울 남부지검장으로 영전했다.


이런 가운데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을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 신호탄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임기 말이 되니 권력 내부가 곳곳에서 무너지는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그렇게 자기들끼리 꽁꽁뭉쳐 국민들을 괴롭히던 그들 내부가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제어하기 힘들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레임덕(정권 말 권력 누수 현상)이 없을 수 있겠냐"며 "하산 준비를 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홍 의원은 “순리에 따르지 않고 억지를 부리면 더욱 더 큰 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MB(이명박 전 대통령)도 임기말까지 레임덕 없다고 큰소리쳤지만 이상득 전 의원 비리사건 하나로 훅 가버린 대통령이 되었던 것을 기억 하시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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