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교체 준하는 변화 있어야...사회 변화 위해 기여하겠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 일각에서 '차출론'이 제기됐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9일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하면서도 ‘정치 새판짜기’에 대해서는 그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이번에 서울시장 출마 권유와 요청을 여러 곳, 여러 갈래로부터 받았다. 지난번 총선 때보다 강한 요청들이어서 그만큼 고민도 컸다”면서도 “이미 거절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전 부총리는 “여러 사람이 중도 확장성 등을 이야기했지만 제 고민은 다른 데 있었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제가 부동산, 방역, 민생 등 시민의 삶과 서울시의 살림살이에 대한 대안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지였는데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두 명 정도의 새 피 수혈이 아니라 세력 교체에 준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우리 정치가 변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제는 우리 정치에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짜는 ‘경장(更張)’이 필요하다”고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 여도 야도 아닌 ‘제3지대’에 뿌리를 내리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따른다. 

특히“사회 각 분야에서 유능하고 헌신적인 분들이 힘을 합쳐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뛰어난 국민의 역량을 모을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사회변화의 기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힌 언급을 두고도 비슷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장관급인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데 이어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김 전 총리가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이어나갈 가능성은 살아있는 '상수'"라며 “서울시장 출마로 난파선 같은 여권에 합류하기보다는 제3지대가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