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 낙점, ‘이대만’ 일까? ‘어대낙’ 일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0-18 16: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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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일 김경수 항소심 결과도 관심...대선구도 달라질수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18일 현재 ‘이대만(이러다 대표만)’ '어대후 (어차피 대선후보는 이낙연' 등의 신조어가 진영을 넘나들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대만'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던 이 지사가 최근 대법원 무혐의 판결로 날개를 달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반면 '어대후'는 친문 당원들의 거부감이 상당한 이재명 지사가 '경선 문턱'을 넘기 힘들다는 정치권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굳건한 1위를 유지해오던 이낙연 대표의 입지가 흔들리고,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판결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범여권 대선판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 지지율을 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인 이 대표를 앞섰다. 


이 지사는 인천·경기(28%) 등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이 대표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36%), 특히 민주당 지지층(36%)의 선호도가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이대만(이러다 대표만)’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평론가 유창선씨는 “이 낙연 당 대표 취임 이후 정치권에 여러 가지 쟁점이 나오고 계속되고 있지만 독자적인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차기 대선주자로써의 존재감이 ‘답보 상태’”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도 범여권 대선주자로서 완전한 입지를 굳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지사와 이 대표 간의 선호도 격차는 3%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내에 있고,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지사(31%)가 이 대표(36%)에게 밀리고 있는 탓이다.


당 관계자는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되는데 아무래도 친문과의 접점을 넓혀가며 당내 기반을 확장해나가는 이 대표가 경선에선 강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내달 6일 앞으로 다가온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선고 공판 결과에 따라 여권의 대선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어서 주목된다.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포털사이트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와 6·13 지방선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지사가 금고 이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확정받으면 직이 상실되고 5년 동안 정치활동이 금지된다. 


그러나 무죄 판결을 받는다면 문재인 정권의 적통을 이어받은 강력한 대선주자가 범여권 대선 레이스에 본격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친노·친문진영의 적자로 불리는 김 지사에 대해 친문의 수장이라고 불리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재판에서) 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할 주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지난 8·29 전대에서 확정된 '완전국민경선제' 규칙에 따라 차기 대선 경선에서는 당원이나 일반선거인 모두 동등한 1표를 행사하게 된다. 다만 권리당원은 선거인단으로 자동 배정되기 때문에 경선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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