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탈당 조치" 천명하고도 비례 2명 탈당에 그친 전력 때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고 지목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 12명의 명단이 유출됐다.

24일 연합뉴스는 국민의힘 핵심관계자 전언을 바탕으로 투기 의혹 명단에 강기윤 김승수 박대수 배준영 송석준 안병길 이주환 이철규 정찬민 최춘식 한무경 의원과 '임차인' 발언으로 유명세를 탄 윤희숙 의원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석상에서 “우리 당을 맹렬히 비판해 온 국민의힘이야말로 ‘내로남불의 정석’이자 ‘이중잣대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 당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상 초유의 탈당 권유 조치를 취했다"고 날을 세웠다가 머쓱해졌다.

지난 6월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불거진 이후 문제가 된 12명 의원에 대해 '전원 탈당' 강수를 꺼내 들고도 정작 비례대표인 양이원영·윤미향 의원 출당에 그쳤던 민주당이 할 말은 아니라는 반발 기류가 일면서다.

실제 언론 등을 통해 윤 원내대표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유체이탈 화법으로 큰 소리 치는 여당 원내대표의 몰염치한 상황 인식이 개탄스럽다" "국민의당 투기 의혹 의원들을 비호할 생각은 없지만 호재라도 만난 양 국민의힘을 훈계하는 모습이 더 역겹다" 등 민주당 성토 글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현역 의원 12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탈당 권유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열고 "먼저 안병길ㆍ윤희숙ㆍ송석준 의원은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가 아니고 본인이 (투기)행위에 개입한 바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김승수ㆍ박대수ㆍ배준영 의원의 경우 토지 취득 경위가 소명됐고 이미 매각됐거나 즉각 처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강기윤ㆍ이주환ㆍ이철규ㆍ정찬민ㆍ최춘식ㆍ한무경 의원은 만장일치로 모두의 뜻을 모아 탈당과 함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요구하기로 했다"며 한무경 의원에 대해서는 "다음 의총에 제명안을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이 받는 부동산 관련 의혹은 △농지법 위반(6건) △토지보상법·건축법·공공주택특별법 등 위반(4건) △편법 증여 등 세금탈루(2건) △부동산 명의신탁(1건) 등 모두 13건이다.

농지법 위반은 부동산 호재가 있는 지역의 농지를 매입해 사인 간 불법 임대차하고 농지를 불법 전용한 의혹이다.

편법 증여는 자녀가 매매 형식으로 취득했지만 실질적으로 증여 의혹이 있는 경우, 부동산 명의신탁은 친족 명의를 빌려 토지와 건물을 매입·보유한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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