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표 '김은경 혁신위'에 냉소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6-18 09: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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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도 잘 몰라..."바꿀 수 있나" 회의적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당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당내 반응은 냉소적이다.


민주당 비명계 의원은 18일 "비정치인 혁신위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당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당내 기대는 크지 않다"며 특히 "김 교수가 어떤 방향으로 혁신기구를 이끌어갈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은경 교수 영입 사실을 밝히며 "혁신기구가 우리 당과 정치를 새롭게 바꿀 수 있도록 이름부터 역할까지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김은경 체제' 혁신기구가 향후 논의할 의제로는 △'2021년 돈 봉투 살포 의혹', '김남국 코인 의혹' 등 악재로부터 도덕성 회복 △총선 공천룰 등 당 제도 정비 △당내 계파 갈등 극복 △대의원제 폐지 △강성 팬덤 정치 결별 △이재명 체제 1년 평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김 교수가 '2021년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만들었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인식을 드러낸 김교수가 당내의 혁신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도부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 여기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왔다"면서 "정기국회가 있어 9월부터 연말까지는 당의 변화를 시도하기 어려운 시기니 8월 말까지 심도 있는 토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역할을 놓고도 지도부 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에서 "이재명 지도부는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당선됐다"며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당원과 소통이 잘 되는 민주정당,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친명계가 주장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영향력을 줄이고 권리당원 영향력을 늘리는 방안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따른다.


반면 비명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민주화를 이루는 것도 필요하지만 민주당이 어떤 야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할까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은 민주당에 무엇을 원하나, 어떤 탈바꿈을 해야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얻고자 혁신위를 띄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가 전권위임을 공언 했지만, 혁신기구의 혁신안을 당 지도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한편 상법·보험법 전문가인 김 교수는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에 임명돼 올 3월까지 재직했다.


다만 2015년 당시 문재인 대표가 이끌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무감사위원으로 활동한 게 전부인 현실정치 경력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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