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추방은 안 돼, 이번 기회 새로운 돌파구 열어야”
윤희숙 “완전히 불가능한 솔루션 아니야, 적절한 조치 필요”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최근 ‘내정간섭’ 논란을 불러일으킨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중국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가운데 여권내에서는 ‘싱 대사 추방’ 문제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윤상현 의원은 14일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을 두고 싱 대사의 추방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추방까지 가서는 안 되고 새롭게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그게 바로 외교”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금 대통령실도 나서고 대통령도 비공개 국무회의 발언을 했고, 계속 난타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문제의 본질을 찾기 위해 물밑 대화를 하고 비공개 특사도 파견하고 그러면서 전화위복을 만들어가는 게 바로 외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공개라고 해서 개인의 소회를 말씀하신 것 같은데 비공개라고 해도 그걸 밖에다 얘기하는 분들도 문제가 있다”며 “이런 식으로 되면 결국 계속 에스컬레이션이 된다. 대통령도 마치 외교 싸움 전면에 나선 것 같은 모양새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에서 대통령까지 외교 싸움의 전면에 나섰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하고 대통령실이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거절하지 않았나”라며 “그러면 대통령이 외교 싸움의 전면에 나섰는데 중국이 거부를 했다면 국가 원수 체면이 어떻게 되는가. 그 다음 단계에서 국가 원수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대사를)추방해야 하는가. 계속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결국 한중 관계가 악화돼서 양국의 대사를 서로 추방하고 만약 경제 분야까지 가게 되면 결국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이런 식의 현재 관계를 슬기롭게 전화위복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때일수록 한중 간 전략적인 물밑 대화를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왜 이런 식으로 한중 관계가 흘러가고 있는지 서로 살펴보고 그걸 통해서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서 지금이야말로 한국과 중국 간 전략대화를 개시할 시점”이라며 “이게 바로 외교”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싱 대사에 대해 ‘기피 인물 지정 후 추방’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추방해서는 안 된다”라며 “정치인들의 발언은 결국 정부의 입장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옆에서 쏴주는 엄포 사격의 역할이 있는 것이고, 정부도 추방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고 그렇게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같은 당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싱 대사 추방도)완전히 불가능한 솔루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지금 (한중 간)갈등이 그 지점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기본적인 변수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 아닌가. 지금 국민들이 굉장히 화가 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면 앞으로 한중 관계가 어떻게 건강해질 수 있을까를 기대하겠는가”라며 “지금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풀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기도 하고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지금 (싱 대사)그분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대사 업무를 못한다. 대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많은 분들을 만나고 얘기를 듣고 본국에 보고하는 건데 우리나라의 요인들이 이 분을 만나주겠는가”라며 “자기 업무를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태가 되니 중국에서 모양 좋게 데리고 가든, 모양 나쁘게 데리고 가든 그렇게 되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렇게 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볼 때 마음이 풀어지고 갈등이 잘 관리되고 있고 양쪽 정부가 다 체면을 구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들이 생방송으로 이 분이 우리나라 국민을 협박하는 것을 너무 날것으로 들었기 때문에 부정적 에너지가 너무 차 있다”며 “이 상황에서 우리는 (중국에게)이런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상호 존중과 협력에 의한 관계가 쉽지 않다는 것을 표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당 이철규 사무총장도 지난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싱 대사의 무례한 태도와 언행은 부적절한 정도를 넘어 외교관의 자격마저 다시 고려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며 "계속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앞으로 싱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는 것까지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싱하이밍 대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며 "싱 대사가 응하지 않거나 이런 무례가 반복된다면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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