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상식에 반하는 일…철딱서니 없는 짓 좀 안 했으면”
韓 "이상한 방식으로 기득권 연명 노리는 해당 행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차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여당 후보 경선을 준비 중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가 크게 반발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4일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하실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며 "(그동안 한 대행)출마 여부 얘기에 지금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상식에 반하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탄핵당한 정권에서 총리를 하신 분이 나온다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대망론에 힘을 실으며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고 있는 당내 의원들을 겨냥해 "엉뚱한 짓을 추진하는 이상한 사람들"이라면서 ’(의원들이)50여명에 이른다‘는 진행자 지적에는 "몇명만이 주선하고 연판장을 받고 돌아다닌 모양인데 철딱서니 없는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론‘에 대해서는 "(대선)시일이 짧아서 어려울 것이지만 반이재명 전선 빅텐트는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수긍하면서도 "2002년 대선에는 외부에 있던 정몽준 씨와 단일화했지만 지금은 우리 당 후보가 되면 그 후보가 빅텐트 중심이 될 것"이라고 결이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선에서 승리하신 분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만들어야 이재명 정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당내에서 ’한덕수 차출론‘이 분출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의힘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가 해당 행위”라고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최근 당내 기득권 세력들이 계속 의도적으로 언론에 '이 경선은 의미 없는 것이고 나중에 한 총리와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식의 얘기를 진지하고 강력하게 목숨 걸고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한 전 대표 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이 돌고 있다‘는 지적에는 "못 이기겠다는 패배주의를 넘어서 기득권의 연명을 원하는 것"이라며 "그런 이상한 방식으로 기득권의 연명을 노리는 분들은 지지자, 국민, 당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한덕수 대행에 대해서는 "경선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안 오시고 나중에 우리 당에서 만들어진 후보와 단일화하는 그런 방식의 꼼수를 택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정통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던 김문수 전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 대행은 평생을 훌륭한 공직자로 옆눈을 잘 팔지 않고 살아오신 분”이라면서도 “누구라도 이재명 대표를 이길 수 있으면 좋은 게 아니냐”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