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反李빅텐트’ 구상...홍준표 “고려 안해”
23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한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에 이어 22일 ‘대통령 국민후보 추대위원회’도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의 대선 출마 당위성을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 재탄핵‘ 카드에 이견을 드러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3일 앞서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한 대행 재탄핵’을 공개 제안한 데 “(한 대행)탄핵 사유는 차고 넘친다고 본다”면서도 “그런 부분이 지도부내에서 전반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 경고성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한 한 대변인은 다만 “국민 뜻을 받들어 민주당이 책임 있게 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고민하고 검토 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기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대행이)지금 전국민을 상대로 간을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조기 대선이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서 선거를 관리할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선거 운동을 할 것인지 확실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한미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 대행의 역할은 ‘현상 유지’ 차원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덕수 대행이 미국 유력 경제지와 인터뷰 하면서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40일만 있으면 새로 출범하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게 국민의 열망을 받아 협상을 타결 짓는 게 맞다”고 날을 세웠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전날인 22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총리의 직무를 지체 없이 정지시킬 것을 제안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한 총리는 파면된 대통령을 대신해서 국정과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망각했다"며 "42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을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최고 책임자가 엉뚱하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총리의 위헌ㆍ위법 행위는 차고 넘친다. 이런저런 기우로 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며 "당과 국회가 결단해 국무총리 탄핵소추를 즉각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한 대행을 아우르는 ‘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박차를 가하는 지도부와 달리 대선 경선 주자들은 한 대행 출마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경선 레이스에 나선 홍준표 전 대구지사는 ‘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총리가 대선에 출마해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범보수진영의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도 정신없을 텐데 출마 여부를 말할 입장이겠냐"라며 "언론 또는 호사가들이 그런 그림을 그리는지는 모르지만 고려 대상에서 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덕수 대행 추대위원회라고 나오는 분들을 보니까 전부 민주당 사람들"이라며 "한덕수 대행을 추대해서 우리 당 잘되라고 했겠냐“고 추대위원회 역할을 평가 절하했다.
이어 "언론에 나오는 걸 보면서 한 대행이 무소속 출마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더 이상 질문하지 말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빅텐트를 치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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