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 투자 의혹이 불거졌던 당초에는 ‘가난 코스프레’처럼 김 의원의 개인적 도덕성에 초점을 맞췄던 국민의힘이 급기야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와의 연결 고리를 강조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이재명 대표가 국면전환용 장외집회 연설까지 하면서 이토록 '김남국 일병 구하기'에 매달리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며 "이 대표는 도대체 김남국 의원에게 무슨 약점이 잡힌 것이냐"고 일갈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남국의 코인자산이 김남국의 개인 것이 아니라 대선자금용 돈세탁이었다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이냐"면서 이 같이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김 대표는 "'도원결의'를 능가하는 '코인결의'로 김남국 의원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민주당 이 대표도 김남국에게 살짝 도망할 뒷문을 열어주고 숨어버릴 생각일랑 버리시고 징계안의 국회 본회의 직회부를 통해 김남국 의원 제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윤리특위라는 방패막이를 통해 김남국 의원 징계안을 질질 끌려는 심산으로 보이지만, 김남국이 제명당하지 않도록 버티다가는 국민이 이 대표를 제명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불과 1년 전, '검수완박'이라는 희대의 악법 저지에 온몸으로 맞섰다는 이유로 저 김기현을 그 흔한 윤리위 소집 한번 없이 본회의에 직회부시켜 전광석화처럼 징계안을 처리했던 민주당의 그 '뻔뻔한' 결기는 어디로 갔냐"며 "뒤로는 부도덕한 짓을 일삼았으면서도 마치 깨끗한 청년 정치인인 척하며 '코인 먹튀'를 한 김남국 의원은 자진탈당 꼼수로 국민을 더이상 기만하지 말고 오늘이라도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도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문가들은 (김 의원이)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대형 거래소에서 굳이 코인을 꺼내 복잡한 과정을 거쳐 개인 지갑으로 옮기고, 자금 출처에 대해 소명 못 한 것을 두고 부정한 정치자금이나 자금세탁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김 의원의 코인 이체 경위가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비리 커넥션 문제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31일 코인 위믹스 62만여개(약 47억원)를 빗썸에서 업비트로 이체하고 그중 57만7000여개(약 44억원)를 카카오 디지털 지갑인 클립으로 보냈는데, 이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 의원이 자금 세탁을 했다면 대선 비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의심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김남국 코인 의혹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은 자칫 이 대표 문제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