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문수-한동훈, 한덕수와 후보 단일화 놓고 시각차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4-30 11: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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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누구와도 손잡아야” vs 韓 “기득권 단일화는 안 돼”
한덕수, 조만간 출마 선언… 제3지대 단일화 구도 ‘촉각’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보수진영의 대통합을 둘러싼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예고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결선 투표를 앞둔 김문수ㆍ한동훈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시각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동훈 후보는 30일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 이기는 길이라면 마다하지 않겠다”면서도 “기득권 유지나 패배 후 당권 확보를 고려한 정치공학적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경선 자체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단일화 논의는 오히려 경선의 동력을 떨어뜨린다”고 시기상조론을 제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한 후보는 최근 정대철 헌정회장이 한덕수 대행 등과의 단일화에 적극성을 보이는 데 대해 정 회장이 민주당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당심을 자극하는 행보”라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누구와도 손을 잡아야 이재명을 막을 수 있다”며 “민심이 격동하고 선거도 임박한 만큼 질서 있고 신속하며 수긍 가능한 단일화를 해내야 한다”고 ‘반이재명 빅텐트’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특히 김 후보는 전날 kbs 라디오에서 과거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예시로 들면서 “단 한 차례 여론조사로 원스톱 경선을 치러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낸 방식이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89.77% 지지를 얻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둘, 셋으로 갈라지면 이길 수 없다”면서 ‘이재명을 막을 수 있는 후보라면 양보하겠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 저는 아무 사심이 없다”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덕수 대행은 이번 주 중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당분간 무소속 또는 제3지대 후보로 남아 있으면서, 국민의힘 경선 승자와의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일단 당 후보를 선출한 이후 단일화 논의에 들어가자는 실용론에 힘이 실리는 기류다.


이와 관련해 최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대철 헌정회장에 단일화 중재를 요청한 바 있다. 보수 원로들도 한 대행의 상징성과 중도 확장력에 주목하는 눈길이 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동훈은 정통 보수의 기조를 세우려 하고, 김문수는 실용적 연합을 지향하며, 한덕수는 행정력과 중도 확장성을 무기로 삼으려는 구도”라며 “이 구도가 정리되지 않으면 오히려 이재명 후보의 ‘일강’ 체제를 더 공고히 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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