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발달장애 아들 지도 교사 고소했다가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7-30 11: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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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침해로 도마 위...周,두서없는 해명도 문제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이초등학교’사태로 ‘교권침해’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유명 웹툰작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주호민씨 부부가 발달장애 (11세) 아들 B군의 학폭 사건을 지도한 특수교사를 고소하는 등 과도한 갑질 행태로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현재 경위서 등에 따르면 특수교사 A씨는 지난 2022년 9월13일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는 표현을 가르치면서 "바지를 내린 행동은 고약한 행동이다.", "(이 행동 때문에)친구들을 못 만나고, 급식도 함께 못 먹는다", "너 교실에 못 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왜 못 가는지 알아?" 등의 발언으로 앞서 B군이 통합학급 수업 도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린 행동을 지적했다.


이후 A교사의 해당 발언은 주씨 부부가 아이에게 부착한 녹음기를 통해 고스란히 녹취됐고 이를 토대로 아동학대 고소가 이뤄졌다.


문제는 이 같은 과정에서 가해자측인 주씨 부부가 성교육 강사로 자신의 지인을 추천하는 등 그릇된 처신 사례가 이어지면서 교권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점이다.


A교사는 피소된 이후 작성한 탄원서를 통해 ‘지난해 9월5일 (주호민씨 아들인)B군이 통합 학급 수업 중 여자 아이 앞에서 바지를 내렸고, 이로 인해 학교 오기가 무섭다고 분리 조치를 원한 '학교폭력'이 발생해 15일 개별화교육지원팀 협의회를 통해 통합 시간 조율, 성교육 등 해결방안을 마련했다’며 19일 B군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부모와 통화 중 아동학대 정황(녹음기를 가방에 넣어 보냈음)이 포착된 사실을 전달받았고 21일 경찰 통보로 피소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저간의 과정을 전했다.


이어‘(B군이) 통합학급에서 다시 수업을 할 수 있는 시점은 성교육 실시 이후 정하는 방안을 제시해 전교생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외부 강사 (섭외) 조율도 모두 제가 했다’며 '성교육 진행에서 (주씨 부부가) 아는 성교육 강사로 해달라고 요청해 다시 (B군이 속한) 2학년만 학부모님이 원하는 성교육 강사로 섭외해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접한 시민들이 주씨 부부의 그릇된 처신에 반발하면서 급기야 지난 28일에는 B군의 학교생활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전파를 탔다.


실제 관련 방송에서는 “B군이 2021년 입학한 이후 자기보다 작은 여자애들을 주로 때렸다”, “당시 A교사가 피해자 학부모가 반발할 정도로 B군을 감싸며 선처를 구했다”, “특히 주씨 아내가 학교나 A교사를 상대로 주말이나 밤까지 요구하는 연락을 많이 했다” 등의 증언이 이어졌다.


A교사가 직위 해제된 이후인 올 5월, 주씨 부부가 아들의 바지에 녹음기를 넣은 상황도 언급됐는데 사건 이후 아들이 지속적으로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보여 녹음기를 지니게 했다는 주씨 부부 해명과 학부모들 증언은 달랐다.


당시 B군 바지에서 녹음기가 떨어지자 다른 학부모들이 놀라자 주씨 부부는 "활동보조 교사가 문제가 있어서 확인하려고 했다. 담임선생님 쪽에서 이해해 주셨다"라고 했지만 담임선생님은 "다음부터 녹음할 일이 있으면 먼저 이야기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활동보조 교사에게도 "아이 장애등급 심사를 받으려고 한다"고 전혀 다른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해당 논란에 대해 주호민씨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내고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라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여론은 갈수록 냉담해지는 분위기다.


우선 당장 주호민 씨가 출연했거나 출연을 앞둔 예능 프로그램까지 거론되며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주씨의 출연 분이 그대로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는 ‘주호민을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다’는 시청자 의견들이 게시판을 달궜다.


8월 4일 첫 방송을 앞둔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는 “추후 변동이 있을 경우 알리겠다”며 주씨 출연 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인기 만화가 기안84와 함께 출연한 신규 웹 예능 ‘주기는 여행중’측도 주씨의 분량 공개 여부와 관련해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씨의 고소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등의아동학대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A교사를 위해 학부모와 교사 등 약 80명이 A씨의 교단 복귀를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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