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민주, ‘한덕수 차출론’ 놓고 신경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4-13 11: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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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안정적 리더십...세계적 파고에 맞설 지도자”
김민석 “윤석열 복권, 권성동 당권 노린 조잡한 기획”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둘러싼 대선 차출론에 대해 국민의힘이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올드 윤석열 80 플랜"이라고 폄훼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13일 "부드럽고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능숙하게, 세계의 파고에 맞서야 할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한 대행께서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마시기 바란다"면서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국내외적 위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국민들께서는 한 대행이 국격을 대표하고 국민의 자존감을 높여줄 분으로 믿고 있다"며 "경제ㆍ통상ㆍ외교안보 전문가로서 폭넓은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와 인품, 실력, 경륜은 혼돈의 대한민국을 새로운 질서의 대한민국으로 이끌어낼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심한 동서분열과, 정치권의 이념대립을 종식시키고 국민통합을 이뤄야 대한민국이 초일류국가로 갈 수 있다"며 "한 대행께서는 김대중 정부에서 경제수석 등 IMF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섰던 경제 컨트롤 타워였고,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FTA를 시작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좌우를 넘어 국가에 헌신한 분"이라고 한 대행의 과거 공적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과 미중의 패권전쟁, 극심한 갈등과 분열의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며 "앞으로 일할 대통령은 인수위 기간 없이 바로 취임해야 한다.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하면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경험 많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대행을 향해서도 "이제 대한민국은 혼돈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 국가대개조와 경제부흥, AI시대의 주도적 국가로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 역사적 소임 앞에 한 대행께서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읍소했다.


또한 "이미 우리 당의 정말 많은 의원께서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했다"며 "한 대행께서는 이런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50여명 의원들이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지도부 만류로 철회됐다.


한 대행이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집단적인 요구가 경선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도부의 우려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올드 윤석열 80 플랜을 시작했다"며 "나이 든 윤석열인 한덕수 대행을 내세워 윤석열은 복권을 노리고 권성동은 당권을 노리고 한덕수는 팔십까지 권력을 노리는 조잡하고 허망한 기획"이라고 혹평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은 엉망, 관세는 코앞인데 집중은 못할망정 사퇴 명분 재탄핵을 안달하며 출마 장사에 들어간 벼슬아치의 추한 노욕"이라면서 이같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영어 몇 마디 자랑과 헌법 무시, 부인의 무속 사랑까지 윤석열 빼박"이라며 "윤석열 파면에 이어 결국 국힘 파장으로 종칠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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