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개헌 국민투표’ 철회에 정치권, 이재명 부적절한 처신 질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4-10 12: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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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필요할 땐 개헌에 동의한다더니 갑자기 지나간 내란 핑계”
권영세 “李 한마디에 국가 서열 2위 국회의장도 무자비하게 짓밟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6.3 대선 당일, 개헌 국민투표 동시실시’를 제안하며 개헌 논의의 물꼬를 튼 우원식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친명계의 거센 반발로 ‘백기를 든’ 후과가 10일 현재 이재명 전 대표의 부적절한 처신을 질타하는 정치권 뭇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이 전 대표가 자신과 통화하면서 개헌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던 정대철 헌정회장은 ‘개헌보다는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며 우 국회의장 제안을 반대한 이 전 대표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한 정 헌정회장은 입장을 번복한 이 전 대표에 대해 “개헌을 안 하겠다는 뜻”이라고 불쾌한 속내를 드러내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처음에는 탄핵을 희석시킬 염려가 있다고 핑계를 대더니 지금은 갑자기 내란(탓을) 한다”며 “지금은 내란(상황)이 지나갔다. 내란(중)이라고 보는 것은 이재명 대표 혼자 뿐인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제왕적 대통령제 가능성을 낮춰야 하는데 대부분 개헌을 약속해놓고 대통령이 되면 전부 변한다. 경험 법칙상 선 개헌 후 대선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대선)당시 이재명 후보가 '5년 단임제는 기형적 제도로,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레임덕이 시작된다'며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면서 "국민 앞에 약속한 공약마저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우직하게 개헌을 추진하던 국회의장조차도 버텨내지 못하는 모습은 이재명 전 대표 뜻에 반하는 의견은 당내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일인 독재 정당, 민주당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 준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이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민주당 의원들과 개딸들이 총동원돼 국가 서열 2위인 국회의장마저 무자비하게 짓밟았다"며 "대권가도에 지장이 있을까 봐 개헌 반대하는 이 전 대표가 얼마나 반국민적이고 시대착오적 인물인지 입증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권 위원장은 "이러니 국민 사이에서 '북한 최고 존엄은 김정은, 남한 최고 존엄은 이재명'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은 지금도 이 정도인데 혹시라도 대통령이 되면 얼마나 마구잡이로 권력을 휘두를까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헌은 국민적ㆍ시대적 요구"라며 “국민의힘은 시민사회, 국민과 함께 변함없이 개헌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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