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존재했던 자리도 잊는 모순된 언행”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최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30일 “국민 절반을 사실상 반국가세력으로 지목한 발언”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번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윤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은)굉장히 충격적이고 분열적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인의 역사를 보면 본인은 이 와중에 전 정부에서 중앙지검의 지검장을 하셨고, 검찰총장까지 하시지 않았나”라며 “반국가세력의 수괴에 의해 지명을 받았고 반국가세력과 함께 국정운영을 해왔던 사람인데 그 분이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밀 믿기지 않는다”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정부를 겨냥한 게 아니다’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발언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종전선언을 노래부르고 다녔다고 표현하지 않았나.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건 다 알려졌다시피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종전선언을 추진하기 위해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도 열었은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대해 합의할 수 있다고 다 이야기를 했다”며 “그리고 지금 미국 의회에도 한반도 평화법안이 계류 중인데 그 내용의 핵심적 내용이 종전선언이다. 그러면 이런 분들이 전부 다 한반도의 남한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체제분열세력, 국가전복세력으로 봐야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배경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은)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 검찰개혁을 반대하면서 조국 수사를 하셨던 분이고 그래서 대통령이 되셨는데 이 분이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항상 체제 정당성이 중요하고 그걸 이데올로기화하는 습성들이 있다”며 “본인의 정당성을 주장하려고 하다보니 이런 극단적 발언이 나온 것이고, 이전 정부를 부인해야 하는, 그리고 자신을 정당화 해야 하다보니 자신이 존재했던 자리조차도 잊어버리는 굉장히 모순된 언행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이전 정부에 대한 일종의 열등감도 작용하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굉장히 높았고 임기가 끝날 때도 40% 이상, 현재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본인도 새롭게 뭔가 성과를 내야 하는데 새 정부에서 성과는 나오지 않고 뭔가 이데올로기를 통해, 정치적 편견을 통해 본인 정부를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가려고 하다 보니 점점 더 언어가 극단화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향후 당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일단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서 대통령의 발언의 정확한 근거, 의미가 뭔지에 대해 추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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