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이 홍준표 캠프에서 전략기획ㆍ조직ㆍ정책 실무를 주도해 온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추상적 담론에 머물던 김문수 후보의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구상이 조직적 실체를 갖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오전 여의도 대하빌딩 승리캠프(김문수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홍준표 캠프’ 주요 인사는 유상범(총괄상황본부장)ㆍ김대식(후보 비서실장)ㆍ백종헌(보건복지총괄본부장)ㆍ김위상(노동총괄본부장) 등 현역 의원과 김선동(조직총괄본부장) 전 의원, 조광한(전략홍보본부장) 전 남양주시장, 이영수(총괄지원본부장) ‘새미준’ 중앙회장 등이다.
여기에 원외 당협위위원장 53명도 이름을 올려 김문수 후보가 강조한 ‘반이재명 빅텐트’에 힘을 실었다.
이 자리에서 유상범 의원은 "어제 (홍준표 캠프)핵심 본부장들이 모여 논의한 결과 김문수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의견이 취합됐다"고 밝혔고, 김선동 전 의원은 "승장이 되기 위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결기를 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이들의 지지선언을 반기면서 "저는 정말 다른 뜻이 없다.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정치는 사람의 일이며, 뜻이 맞는 사람들과 힘을 모아야 한다”며 “홍준표 전 시장이 세웠던 정치적 기치와 국민을 향한 진정성을 제가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어제 홍준표 전 시장 말씀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며 전날 정계 은퇴와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홍준표 전 시장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일 잘하는)홍 전 시장이 우리와 함께 뜻을 이뤄서 대한민국을 구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한참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청년이 홍준표 후보를 좋아하는데 청년과 소통하고 이해하고 손잡고 나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문수 캠프 선대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김 후보와 홍 후보는 가치와 신념의 지향점이 같다"며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를 넘어 대한민국 체제 수호 전쟁이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반명(반이재명)연대를 위시해 자유민주주의 양심세력을 전부 총결집해 반드시 이재명과 민주당을 꺾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자”고 독려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의 김문수 캠프는 ‘김문수 개인’이 아니라 ‘홍준표의 정치적 유산’과 ‘보수의 비주류 정서’까지 흡수하는 중심체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 흐름이 안정적으로 굳어질 경우, 향후 결선 구도나 보수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