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불체포특권 어떻게 실천할지 모르겠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6-20 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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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그러면 무능한 것…법무부 장관이 해야 할 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그걸 어떻게 실천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 것과 관련,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무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법무부 장관이 그런 말은 할 필요가 없다. 올바르지 못한 체포영장을 발부하지 않게 지휘하는 것이 법무부 장관이 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진행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한다면 10번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하겠다"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좋은 이야기"라며 "다만 그걸 어떻게 실천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한동훈 장관은 "어떻게 실천할 거냐"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작년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선거 당시에 공약해 놓고도 안 지킨 것에 대해 최소한 사과는 했어야 마땅하다"며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이 포기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 건지를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여론이 악화되고 이 대표의 마지막 방탄 '김은경 혁신위' 자체가 위기에 봉착하니 이 대표가 마지못해 내놓은 혁신 쇼의 하이라이트가 불체포특권 포기 쇼로 이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대선후보 시절 이 대표는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말한 뒤 후폭풍이 이어지니까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지 알더라'면서 말을 손바닥 뒤집듯 바꿨던 예가 떠오르기도 한다"며 "훗날 상황이 안 좋아져서 이 대표에게 진짜 추가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을 때 '불체포특권 포기한다고 하니까 진짜 포기하는지 알더라'면서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이 대표와 민주당의 말은 '신뢰도 0점짜리 부도 수표'"라며 "제발 국민들에게 사기 좀 그만 치라"고 가세했다.


장 최고위원은 "확실한 증거가 있어도 이 대표 덕분에 덩달아 방탄 특권을 누린 노웅래·윤관석·이성만 의원은 제 발로 영장 심사를 받으러 가라"며 "실컷 방탄 다 하고 말로만 특권을 포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얕은 술수"라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 절차 내에서 행동하겠다는 말은 기존에 했던 말보다 좋은 얘기 아닌가 싶다"며 "다만 그걸 어떻게 실천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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