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5일 이재명 대표가 당내 언로를 막는 강성당원들의 지나친 행태에 뒷짐 지고 엉뚱한 곳을 파헤치는 등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라디오에 출연한 조 의원은 최근 이원욱 의원이 공개한 '개딸 문자'가 당원이 아닌 사람이 보낸 것으로 당 조사에서 드러났는데도 이 대표가 ‘이간질’을 운운하는 적반하장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날을 세웠다.
특히 조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가 악화하는 것, 말 못 하게 하는 것, 자꾸 억누르는 이걸 어떻게 불식시킬 거냐가 문제지 200만(당원) 중 한 명이 아니라고 해서 이간계에 속았다, 경위를 파악하겠다? 좀 어이가 없다"며 "그분이 당원이고 아니고가 이 사태의 본질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원욱 의원이) 꼭 개딸을 지칭한 것도 아닌데 지도부가 '개딸 아닌데 왜 자꾸 개딸이라고 (하느냐) 이간계에 대비하겠다'라는 건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의 비판은 앞서 이재명 대표가 전날 오후 민주당 유튜브 생방송에서 언급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당은 다양성이 생명이지만, 선을 넘으면 ‘콩가루 집안’이 된다. 의견은 자유롭게 내되, 표현 방식이 폭력적·억압적이거나, 허위·왜곡이면 공동체를 해치니 이런 건 철저히 자중하자”면서도 “당내 인사들이 폭언·협박·모욕당해 조사해 보니, 한 케이스는 당원이 아니었다. 당원을 가장해 장난을 친 것이거나 이간질을 한 것 둘 중 하나로, (문자폭탄 등은) 우리 당과 관계없는 개인적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자칫 당 내부를 편가르기 하려는 외부 세력이 당원을 가장해 비명계를 공격한다는 뜻으로도 이해될 수 있는 발언이었는데 "외부 세력의 이간질로 드러났다. 진보진영의 와해를 노리는 이간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박성준 대변인 성명이 기름 부은 격이 됐다.
실제 즉각 비명계를 중심으로 “팬덤 청산을 지속적이고 단호하게 해도 모자랄 판에, 당원이 아니니 이간질이라는 게 무슨 소리냐”는 반발이 이어졌다.
비명계 재선인 A 의원은 “비명계를 공격하는 이들은 대부분 이 대표 지지자일 텐데, 당원이든 아니든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이 대표가 경고하고, 확실하게 중단 조치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B 당직자도 “이 대표가 ‘이간질’을 언급한 건 (문자폭탄을 공개하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발신인이 ‘비당원’으로 확인된 비명계) 이원욱 의원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