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응천 "민주당에 애정 있다면 출마 접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을 놓고 여야의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5일 "바라 마지않는 일"이라며 "조국 전 장관 출마하라고 새벽 기도 다니고 싶다"고 반겼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장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 출마가 국민의힘에 유리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조 전 장관 등장 그 자체로 '내로남불 대 공정' 프레임이 형성되기 때문에 완전 유리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반면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출마는 접으시는 게 좋다"고 조 장관의 출마 자체를 반대했다.
그는 이날 같은 방송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민주당 공천은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야당 심판으로 바꾸기 때문에 총선 패배를 자초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중도층이 확 돌 것"이라며 "무소속이나 신당으로 나간다 해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워낙에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민주당)가 대선을 왜 졌냐. 대선주자가 없어서 그렇게 헤매던 국민의힘에 대선 주자를 만들어 준 거 아니냐"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언행 불일치였다"고 지난 대선 패인으로 조 전 장관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내에도 보면 그동안 '조국 만세' 하다가 최근 들어 이재명 옹호하시는 분들 꽤 많으신데 조국 좀 나오지 말라고 좀 해달라"고 강조했다.
고민정, 김영배 등 조 전 장관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나눴던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출마를 바라는 눈치를 보였다. 실제 이들은 조 전 장관 출마 여부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직접 민주당으로 출마하느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조심스럽게 보는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조 전 장관은 22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 뒤 페이스북 등에 "문재인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사실 상 출마 의지를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출마설과 관련한 기자 질문에 “언론사와 일체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면서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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