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논리, 딱하다...제 아들, 누구아들처럼 도박.성매매 안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아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업체 임원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겨냥해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며 업체와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가 본전도 못찾은 형국이 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제 아들이 '(주)언오픈드'라는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며 "위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다. 그 회사가 취급하는 사업과 제 과거 발언을 엮어 억지 논리를 펴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젠 이재명 대표가 답할 차례"라며 "이 대표의 아들이 상습도박을, 성매매 한 것이 사실이냐, 아직도 이 대표에게 그 아들은 남이냐"고 공을 넘겼다.

김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제 아들은 누구의 아들처럼 도박하지 않는다.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이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 2021년6월 코인 과세유예를 주장한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당시는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일자리 정책과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들이 영끌해가면서 가상화폐에 위험하게 집중 투자하던 시점"이라며 "정부가 투자자 보호조치를 취한 다음에야 거래차익에 대한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야당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아들이 그 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한 때는 저의 발언이 있은 후 5개월이나 경과한 2021년 11월"이라며 "제가 발언을 할 때는 아들이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저의 발언이 그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권력형 부정부패 의혹의 몸통으로 재판받으러 다니랴, 자당 내 비명계로부터 받는 사퇴 압력에 시달리랴, 경박한 중국 사대주의 언행으로 골머리가 아프실 것"이라며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제 사랑하는 아들을 남이라고 말하지 않고 어떤 경우에도 형수님과 형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지도 않는다"고 이 대표의 '형수욕설' 사건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자신의 권력과 출세를 위해 아들과 형, 형수님을 짓밟는 짓은 인간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 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기현 대표의 아들이 암호화폐 업체 임원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자 김 대표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에서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 아들이 임원으로 근무하는 곳은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의 자회사인 창업기획사"라며 "해시드는 수조 원대 코인 사기 행각을 벌인 테라·루나의 초기 투자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이 가상자산 업계에 있는데 (김 대표가) 가상자산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면 국민이 쉽사리 수긍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 대표는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공개하고 결백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김 대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인 2021년 6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으로도 김 대표와 가상자산 업계 간 커넥션은 물론 코인 보유를 의심하게 된다"고도 했다.

이재명 대표도 트위터에 김 대표 아들이 암호화폐 업체 임원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며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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