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李, 팬덤 정치, 온정주의와 완벽하게 이별해야”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17 14: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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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결단 보여주는 시간 가장 필요”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코인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사태와 관련해 17일 “이재명 대표가 팬덤 정치와 내로남불, 온정주의와 완벽하게 이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한 재신임 얘기를 할 때는 아니다. 오히려 힘을 보태야 할 때”라면서도 “그러나 그 힘이 강성 팬덤의 힘을 키우는 게 아니고, 또 비리로 얼룩진 측근을 지키는 힘이 아니고 당을 제대로 쇄신하고 사람들의 일상을 나아지게 만드는 힘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이재명 대표가 가장 시급하게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재명이네 마을’을 탈퇴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극성 팬덤층과 결별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신호탄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국민 앞에 진정으로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고 정말 쇄신하고 제대로 책임을 묻고 잘못한 의원들에게 그런 모습,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보여주는 시간이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재명 대표도 그렇지만 민주당에게도 지금 시간이 많지 않다. 국민들이 사망 선고를 내리기 직전”이라고 경고하며 “민주당이 지금 국민 앞에 결국 다시 선택받을 수 있는 카드는 정말 뼈를 깎는 고통의 쇄신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당내의 민주화가 가장 필요한데 정말 민주적인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민주당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다양한 목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을 다 ‘내부 총질’이라고 표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김남국 의원 코인에 대해 비판한 당내 청년들과 대학생위원회 청년들이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는데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고, 누구 하나 다른 의견을 내지 못한다는 건 민주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혁신위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든 (위원장으로)훌륭한 분이 와서 당이 혁신이 된다면 바랄 게 없겠지만 혁신위원장이 당 대표급으로 권한이 주어지는 게 아니라면 또 혁신위를 꾸리는 건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혁신을 정말 해야 할 사람은 결국 이재명 당 대표”라며 “지금 혁신을 한다고 하는 게 어떤 인물 한명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팬덤 정치와의 결별을 할 수 있는 이재명 대표의 결단이고, 그것부터 민주당의 혁신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그는 상대당인 국민의힘의 현 상황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이고 김기현 당 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있다고 국민들께서도 보시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도 바른 말 하는 사람 내쫓고 자리 안 주고 하는데 민주당이 그런 국민의힘의 반민주적 행태를 비판하려면 민주당이 떳떳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코가 석자”라며 “거대한 두당이 둘 다 헤매고 있다는 게 국민께 죄송하고 면목 없는 일이다. 그야말로 적대적 공존에 의존하는 정치의 끝”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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