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선 출마 초읽기…여의도 캠프 실무진 투입 등 본격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4-30 14: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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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택 전 실장 주도로 원희룡계. 대통령실 출신 인사 영입 추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여의도에 마련한 캠프 사무실에 실무진을 투입하는 등 대선 출마 준비에 본격 돌입한 모양새다.


30일 현재 여의도 정가에선 한 대행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의 최측근인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실무진이 최근 여의도 맨하탄21 빌딩 사무실에 입주를 시작했다. 당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준비를 위해 마련했다가 나경원 의원 측에 넘긴 곳으로 이번에는 한 대행 대선 캠프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캠프 인사 구성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오세훈 시장의 대선 캠프와 대통령실 출신 일부 인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손 전 실장과 가까운 원희룡계 인사들의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수진영내 확장적 연대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연일 거취를 암시하는 한 대행의 발언도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 최근 대미 통상 현안을 언급하며 “경제부총리와 산업부 장관을 중심으로 원팀이 되어 국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달라”고 주문하는가 하면 지난 14일에는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며 주어진 역할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한 대행이 주재한 지난주 국무회의 발언과 관련해 공직자로서의 ‘마지막 회의’에서 대선 출마를 암시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날 한 대행은 “국회의 주도적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추경 예산과 반도체 특별법의 신속한 처리를 야당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그가 최근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못하도록 개정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도 대행 체제의 헌정적 정당성을 마무리 짓는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는 모양새다.


정치권은 한덕수 권한대행이 5월3일 전후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 선언문에는 야권을 향한 대연정 제안,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 추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계획에 대한 유감 표명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측 관계자는 “현 체제는 줄탄핵과 비상계엄이라는 비정상의 연속이었다”며 “한 대행은 이를 정상화하는 ‘과도기 리더’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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