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의 ‘개딸’ 바라보는 시각 엇갈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23 14: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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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李, 강성팬덤과 결별 안 하면 늪에 빠져”
김한규 “기본적으로 당에 애정 있어서 하는 행동”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개딸’ 등 강성 팬덤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면서 계파 갈등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에게 강성 팬덤과의 결별을 주문한 바 있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23일 "지금이 제일 심각한 상황"이라며 "(결별하지 않을 경우) 늪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 의원은 "(개딸들이) 생각이 다르다고 집단적으로 공격하고 폭력을 (가)하는데 일반 국민이 어떻게 거기다가 표를 보탤 수 있겠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 대표는 이 사람들이 (잘못한 건 맞지만) 다 우리 당원들이고 민주당을 위해서 열심히 지지다 보니까 과하게 나오는 건데 그거 이상 뭘 더 할 수 있냐, 이런 정도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며 "저는 본질적으로 이 사람들을 개딸이다 팬덤이다, 이래서 공격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이 행위를 못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당 김한규 의원은 "과도한 욕설이나 비방 것까지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지자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감쌌다.


김 의원은 같은 날 BBS라디오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기본적으로 당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기본적으로 저희 당의 문제고 소속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좀 당에 맡겨주시면 저희끼리 내부적으로 조금씩 해결을 해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에 이런 문제들이 자꾸 언론에 소개되는데, 일부 의원들과 지지자들 간의 갈등을 과도하게 부각해서 이게 다시 또 당 안으로 들어와서 증폭되고 또 사람들이 언론에 나온 어떤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서 더 자극되는 면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지지층도 있고, 징계를 받을 정도는 사무실이나 집을 찾아가서 피켓 시위를 하거나 욕설을 하거나 이런 정도지, 강한 비판이나 비난을 한다고 해서 의원들이 그런 것까지도 감수하지 않겠다라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우리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과도한 수준은 최소한 당에서 좀 단호하게 대처를 하면 또 우리가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들이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여러 의원이 와서 이 부분에 대해서 강하게 또 부각하는 부정적인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이 다른 의원들보다 더 많은 비난이나 비판을 받으셔서 그럴 수 있다"면서도 "스스로도 이게 비난받을 행동이라면 괴롭겠지만 생각이 다른 부분은 의견을 듣고 해결해내야지 정치인들이 그런 얘기하지 말고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얘기하는 건 또 정치인의 자세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성 당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쇄신 움직임을 비판하는 등 의원들을 압박했다.


민주혁신행동(가칭)은 전날 당원 중심 정당을 위한 민주당 혁신 기자회견을 열고 박광온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쇄신 움직임에 대해 “혁신의 탈을 쓰고 당내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면 결국 민주당에 대한 지지자와 국민의 실망은 더 높아지고, 총선 승리도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더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 당연히 공감한다. 하지만 당원의 지지 없이 승리할 수 있는 정당은 없다”며 “당의 주인인 당원조차 단단하게 결속시키지 못하는 당이 어떻게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겠나. 오히려 당원의 권한을 늘려야 한다. 쇄신의 탈을 쓴 기득권 강화 시도에도 맞서 싸우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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