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180석 거대 여당 당시 오만함 때문에 대선 패배”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7-18 14: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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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의지, 자가 치유 과정 없어 혁신위 불러낸 상황”
서복경 혁신위원도 “당내 의견 모아나가는 부분 약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에 대해 “거대 여당이 됐던 180석을 받는 과정에서 다소 오만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이후 갑자기 거대야당이 됐고 그런 과정에서 본인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어떤 개선 의지도 없었고 그래서 체질 개선을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자가치유 능력을 못 가졌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코인 사건, 돈봉투 사건 등이 있었고 여기까지 와서 결국 혁신위를 불러내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여(代與) 투쟁 능력이 떨어진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라든지 양평고속도로 특혜 문제, 그리고 이태원 참사 문제, 굴욕외교 등의 문제들을 다 다루고 있는 것 같은데 결국 검찰이 끊임없이 민주당을 괴롭하니까 그런 것들과 같이 맞물려 전선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힘이 조금 빠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당이)근본적으로 대여 투쟁은 하고 있고, 결국 혁신위가 잘 가동이 돼서 혁신이 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면 대여 투쟁에 관련된 힘도 다시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열은 혁신 대상’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친낙(친이낙연)계’ 설훈 의원이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언론 인터뷰의 특성이다. 앞뒤를 살짝 자르고(보도한다)”라며 “당시 복기해보면 이낙연 전 대표께서는 원로신데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정치적인 언행을 하실 것 같지 않다, 결국 그분은 오히려 당을 통합하는데 역할을 하실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회동과 관련해서는 “두 분이 만찬을 끝내고 나오면서 ‘깨복쟁이’ 친구처럼 어깨동무하고 나온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굉장히 상징적인 일이기도 하고 지금처럼 수해로 여러 가지 국민들이 고통도 받고 경제 상황도 좋지 않고 모든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 그분들에게 그런 희망을 주셔야 하는 책임이 있는 분들”이라며 “그분들 둘이 어깨동무를 하면 그분들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이 나서서 스크럼을 짜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서복경 혁신위원은 당의 현 상황과 관련해 “당내 의견을 서로 모아나가는 게 약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서 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만큼 큰 조직에서 의견이 다양한 것은 자연스럽지만 문제는 의견이 서로 달라도 모아나가는 게 조직의 능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계파 문제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제가 본 민주당은 밖에서 보듯이 A계파, B계파 이렇게 나눠져 있지 않다”며 “그런 편견이 많은데 실제 당 내부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의원님들마다 생각이 선수에 따라 다르고 지역구에 따라 다르고, 그동안 살아온 이력에 따라 다르다”라며 “이게 친명, 비명, 단순한 계파 구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리고 당원들이 당 내부문제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고 있는데 각자 선 자리에서 ‘이것이 당이 좋아지는 방법’이라는 고민들은 하고 계시지만 문제는 메아리가 없다”며 “각자 자기 선 자리에서 자기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하나의 공간에서 모을 것인가가 가장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위는 이재명 대표 권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당 내부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찍지 않은 분들도 윤석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는데 그 이유는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적법하게 선출된 분이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대표도 작년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적법하게 선출됐기 때문에 그 지도부가 교체될 수 있는 방법은 당헌당규에 따르면 탄핵밖에 없다. 그러나 저희는 아직 이분이 탄핵에 이르는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 지도부를 전제로 혁신안을 만드는 것이고, 그게 이재명 대표가 사퇴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이 대표를 지킨다고)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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