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친명 혁신위 아니고 이낙연 발언은 오해” 해명했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7-18 14: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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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낙계 설훈 “반드시 공개 사과해야...민주당 제대로 공부하라"
비명계 이상민 “더 힘센 당권파는 놔둔채 이낙연 경고는 불공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쇄신을 기치로 야심차게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당내 계파 갈등 틈새에서 '동네북'으로 전락된 형국이다.


실제 친명계와 비명계 모두 불만을 드러내며 혁신위에 날을 세운 모습이고 특히 1호 쇄신안인 '불체포 특권 포기' 안은 소속 의원들의 비협조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김은경 위원장은 18일 혁신위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대표와 일체 접촉이 없는데도 친명 혁신위로 보고 있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와 교감하고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개인적으로 그분하고 일체 연락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분열은 혁신 대상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당 원로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잘 아실 것"이라고 언급한 인터뷰 기사를 문제삼은 친낙계 반발에 대해 "살짝 앞뒤 자르고 (인터뷰가 실렸다)"며 “오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는 원로이기에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정치적인 언행, 그런 것 안 할 것 같다. 오히려 당을 통합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는데 앞뒤 자르고 연결했다"며 "맥락상 그렇지 않은데 이 전 대표만 겨냥한 것처럼 보였다"고 거듭 해명했다.


앞서 친낙계 설훈 의원은 "공명정대한 혁신을 이끌어야 할 혁신위원장이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을 쏟아낸 속내는 무엇이냐"며 "이낙연 전 대표가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한다'는 이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개적인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설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분열은 혁신 대상'이라고 언급했다"며 "무슨 근거로 (갈등을 부추기고 당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그런 발언을 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민주당은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며 집단지성의 민주주의를 꽃피워 왔던 정당"이라며 "그런데 혁신위가 출범한 이후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건 참신한 혁신 의제가 아니라 다른 목소리들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옐로 카드 뿐"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그는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특정인을 지목해 모욕적인 언사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혁신이라면 김은경 혁신위는 재정비해야 한다"며 "김은경 위원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려면 지금이라도 민주당의 가치와 민주당의 정체성부터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은경 위원장이 원한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 민주당다움을 가르쳐드리겠다"고 말했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도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편파적으로 혁신위를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전날 오후 YTN라디오에서 "저희 당에는 이재명 대표 쪽인 친명계, 이낙연 전 대표 쪽, 또 그렇지 않은 그룹 등 여기저기 그룹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걸 부인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친명계 (잘못)부터 말을 했어야 했는데 이낙연 전 대표만 겨냥해서 계파주의 어떻다라고 하는 건 공정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장이 더 힘 센, 당권을 쥔 분들은 그대로 놔두고 특정인을 겨냥해서 계파주의한다라고 하면 그쪽에서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느냐"며 "일그러진 팬덤 현상들로 인해 당이 오염되고 왜곡된 부분이 있다. 이런 것들은 혁파해야 된다"고 혁신위 역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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