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문자 폭탄' 강성 당원 제명했으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23 14: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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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명이네 마을’, '김남국 응원' 글 도배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악의적 표현이나 욕설을 담은 문자폭탄을 보낸 강성 당원을 제명하는 등 중징계 처분했으나 이재명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게시판엔 코인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 응원 글이 봇물을 이루는 형국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은 최근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계속 욕설 문자를 보낸 당원 A씨에 대해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하는 등 최고 수위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앞서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비명계 전혜숙 의원은 지난 2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 이후 비난성 문자폭탄을 날린 A씨에 대해 강력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김종민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언어폭력 등의) 행위를 벌해야 그런 행위를 안 한다"고 지적했고 이에 앞서 이원욱 의원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자폭탄 내용을 공개하며 "이재명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명이네 마을' '필독 공지사항'에 오른 '♥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라는 제하의 게시물에 폭발적 반응이 이어지는 등 강성 지지잗들이 당 징계 처분에 개의치않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원욱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 방송에서 " 재명이네 마을 주요 공지 글 제목이, '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라고 돼 있다. 그 정도로 민심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강성 팬덤, 이른바 정치 훌리건들로부터 민주당이 자유로워지지 못하면 집단지성이 발휘되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에 대해 그런 강성 팬덤들이 굉장히 공격이 심하다"며 "실제로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공격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사퇴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4일 민주당 탈당을 공식 선언한 김남국 의원은 이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는 전날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등록해야 하는 국회의원 당선인 재산에 코인도 포함하는 이른바 '김남국 방지법'(국회법 개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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