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정치 복원 첫 출발은 尹, 이재명과의 대화”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08 14: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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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李 ‘사법 리스크’를 이유로 만남 회피 분석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치 복원에 과감하게 나서길 바란다”라며 “정치 복원의 첫 출발은 윤 대통령께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를 공식 초청해 만난 적이 없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30일 새로 취임한 이재명 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 대표들과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영수회담 형식이 부담된다면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만남 형식으로라도 만나자고 수차례 제안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이유로 만남을 회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1월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말로는 협치를 내세우면서 권력기관을 동원한 야당 파괴, 정적 죽이기에 골몰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는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 외교 결과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 것부터가 방법”이라며 “정치 복원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 복원 이후 이른 시일 안에 민생경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가동해야 한다”며 “국가적 과제와 시급한 민생경제만큼은 여야가 긴밀하게, 속도감 있게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은 정치 복원, 나아가 민생 회복을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내줄 것을 믿는다”며 “일각의 우려에도 (윤 대통령이) 일본 총리를 만난 것처럼, 일각의 우려가 있더라도 야당 대표 만나는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 후 여·야 원내대표를 초대할 뜻을 밝혔으나 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대통령이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거절했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일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괘념치 않겠다”고 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다음 날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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