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국어 난이도 평이··· 수학과 격차 커져

박준우 / pjw1268@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2-08 14: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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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평가원 "고난도 문항 제대로 기능 못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34점으로 작년比 15점↓

[시민일보 = 박준우 기자] 지난 11월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국어영역 표준점수가 2021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본부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브리핑을 통해 국어영역 표준점수가 크게 떨어진 것과 관련해 "고난도 문항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평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수능 시험의 난이도가 낮아 평균점수가 올라가면 반대로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지는데 2023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을 기록하며, 149점을 기록한 1년 전과 비교해 15점이나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평가원은 고난도 문항에 대해 학생들이 생각만큼 어렵게 느끼지는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어영역의 최고점이 크게 하락한 반면 수학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을 기록하며, 2021년(147점)에 비해 아주 약간 하락했다.

그 결과 국어와 수학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2021년 2점에서 올해 11점으로 확대됐다.

수능이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수학에 강점이 있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더 유리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 평가원은 "국어·수학 표준 점수 격차 때문에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규민 평가원장은 "일반적으로 정시모집에서는 국어, 수학영역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점수 차가 난다고 해서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일방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정시에서 (수능 점수를) 반영할 때 영역별로 가중치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석해본 바로는 중위권은 오히려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가 더 높았다"며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가능하면 적게 나타나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차이가 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본부장 역시 출제기관에서 입시와 관련해 교차지원이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고 섣부르게 말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시 전형에서는 (대학마다) 영역 반영 비율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입 전형에서 대학 맥락, 상황에 따라 조절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평가원은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차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깜깜이' 지적을 받고 있는 데 대해 해당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문 본부장은 "수능 점수 체제에서 선택과목별 표준점수를 공개해야 하는 당위성 아니면 체제의 부합성이 없다"며 "현재로써는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3학년도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총 3명(재학생 2명, 재수생 1명)으로 만점자가 단 1명에 그치며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린 2022학년도 수능보다는 만점자가 2명 늘었지만 2021학년의 6명 보다는 3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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