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딸’들에 장악되나...눈치 보느라 김남국 옹호까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21 14: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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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처럼회와 결탁 세력이 민주당 민주주의 망치고 있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처럼회 등 강성파를 지지하는 이른바 ‘개딸’들에 장악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비명계 의원은 21일 “이재명 대표가 당권을 잡기 전부터 '당원민주주의 확대'를 강조해 오면서 그의 강성 지지자인 '개딸'들의 목소리가 커졌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당 주류에 반해 소신 발언을 하는 건 향후 정치 행보에 불리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개딸'들은 김남국 의원을 엄호하면서, 김 의원은 물론 당 지도부의 늑장 대응을 지적한 의원들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개딸들의 집중 공격을 받는 의원들은 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으로, 당내 대표적인 비명계다.


개딸들은 이들을 향해 "그냥 당을 나가라" "수박들을 처단하라"며 '문자 폭탄'과 같은 공격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당내에선 김남국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거액의 암호화폐(코인) 투자·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양이원영 의원도 비슷한 사례다.


앞서 양이 의원은 의총에서 "진보라고 꼭 도덕성을 내세울 필요가 있느냐"라고 발언했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도덕적 우위를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치 능력의 우월성을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19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김 의원에 대해 "도덕이라는 기준이 시대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며 "마녀사냥 하듯, 여론재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 "코인 투자를 하는 국민이 6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며 "코인 투자 자체를 비도덕적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냐"고 김 의원을 감쌌다.


이에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양이 의원은 김 의원을 선량한 600만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치부하고, 민주당의 도덕적 잣대가 지나치게 높아서 코인 사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내뱉었다"면서 "후안무치한 '남국 수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이 의원에게 남국 사태로 명명되는 수백억대 코인 게이트쯤은 도덕적 관점에서조차 별일이 아닌 것 같다"며 "민주당을 둘러싼 숱한 범죄 혐의들, 남국 사태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민주당은 폐당이 답'이라는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지난 19일 라디오에서 "(옹호하면) 욕먹는 거 뻔하다.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사람들한테 욕먹을 발언을 한다"며 "이는 그 층(강성 지지층)에 호소할 수 있고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양이원영 의원 발언을 지적했다.


이어 "여태까지 강성들이 대부분 다 그래서 공천도 받고 최고위원도 되지 않았냐"며 "김 의원 같은 경우 누가 봐도 의원 자질이 상당히 미흡하지 않나. 그런데도 (후원금 1위를 차지한) 후원회는 뭔가"라고 비아냥거렸다.


개딸들의 전횡을 우려하는 민주당 내부 지적도 이어졌다.


박지현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강성 지지층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움직이는 '처럼회', 그리고 그들과 결탁한 유튜버들이 민주당의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가 되고 난 이후에 우리 당내 민주주의가 굉장히 약화했다”며 "이견을 이야기하면 '수박'이라고 그러고 짓누르려고 하고 극성 유튜버, 무당 유튜버들이 그걸 과장하거나 극대화한 영상을 송출하고 그러면 그걸 받아서 강성 지지층들이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의원도 "마치 우리 몸에 어떤 균이 있는데 우리 몸 안에 있다고 해서 '우리 것이다' 하고 계속 갖고 가는 건 안 된다"며 "우리 백혈구가 나서서 계속 공격해 없애버려야 한다"고 '처럼회'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우리도 건강해지고 김남국 의원도 바뀌는 건데, 자꾸 옹호하면 국민들이 민주당이 앞으로 저런 일을 또 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민주당은 정치못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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