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업비트 측, 김남국 ‘자금세탁 의심’ 의견 밝혔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6-01 15: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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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터무니없는 이야기...민·형사 법적 조치 취한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김남국 의원의 클레이스왑 내 거래에 대해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비정상적 거래' 소견을 밝힌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코인게이트 조사단장을 맡은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전날 이석우 두나무 대표를 상대로 한 진상조사 진행사실을 전하면서 "업비트 측에서 김 의원의 클레이스왑을 통한 거래가 일반적 시각 또는 전문가적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되는 비정상적 거래라고 보인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남국 의원은 지난해 1월 31일 단 12시간 만에 빗썸에서 업비트로 보낸 위믹스(WEMIX) 62만개(약 47억원) 중 57만7000여개(약 44억원)를 클립(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으로 보냈고 또한 이를 가상자산 교환(스와프) 서비스로 클립과 연동되는 클레이스왑으로 옮겨 다른 코인으로 맞바꿨다.


업비트를 단순 '이동 채널'로 활용한 셈인데 당시 빗썸과 제휴한 NH농협은행이 '트래블룰' 시행을 앞두고 개인 지갑(클립)으로의 출금을 막자 빗썸에서 업비트로, 업비트에서 클립으로 가상자산을 보내는 식으로 김 의원이 택한 우회적인 방법이다.


업비트는 이 같은 김 의원 거래를 이상거래로 판단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했고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에서도 전날 김 의원 거래에 대해 자금세탁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사단 민간위원인 김경률 회계사는 '업비트에서 이상거래로 판단한 거래가 업비트를 거쳐 클레이스왑(클립)으로 위믹스를 보낸 거래가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사단장인 김성원 의원도 "(빗썸과 함께 김 의원이 주로 이용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인) 업비트 측에서는 (조사단에서) '김남국 의원이 총 거래내역을 받아 갔느냐'는 질문에 '빗썸을 방문해 거래내역을 받아갔을 때, (업비트 회사 위치가 빗썸) 근처이기 때문에 받아 갔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며 "'김남국 의혹'과 관련해 남부지검에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률 회계사는 "김 의원이 가평휴게소에서 발견된 지난 18일 업비트, 빗썸 거래 내역을 직접 방문해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에 제출하기 위한 자료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지난 5월8일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으로부터 충분한 자료제출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모두 받았다'(고 했다)"며 "그걸 기점으로 민주당이 5월8일부터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가 주말(14일)을 맞아 (김남국 의원이) 탈당하면서 '자료를 제출받은 바 없다'고 민주당 태도가 급작스럽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소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김 의원에게 받은 자료를 외부 검증 차원에서 국민의힘 조사단에게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날, 민주당 탈당 이후 17일 만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출근한 김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언론 대응을 자제해 왔다"며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번 사안처럼 정말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형사책임을 비롯한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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