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싱하이밍-이재명 회동 두고 나흘째 날선 공세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6-12 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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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싱, 내정간섭...李, 중국공산당 지부장이냐"
윤재옥 "직무선 크게 넘은 싱 발언, 책임은 중국에"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공개 회동에 대해 나흘째 공세를 이어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주권을 건드리고 내정간섭을 반복하는 싱하이밍 대사의 오만한 언행은 오히려 한중우호협력관계를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며 "주한대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대사는 주재국과 본국 사이에 설린우호와 협력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파견 나와있는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싱대사는 마치 점령군의 현지사령관같은 무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이고 어느 나라 정당의 대표냐"며 "중국공산당 한국지부지부장인지 제1야당 대표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역대급 외교결례를 범한 데 이어 지난 주말 동안 중국 정부가 우리 정부의 항의에 또다시 안하무인격 태도를 보였다"며 "싱 대사 발언은 직무의 선을 크게 넘은 것이고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는 대신 싱 대사 발언이 직무범위 안에 있고 현 상황 책임은 한국에 있다고 밝혀 또 다른 무례를 범하고 주중대사까지 불러 항의했다"며 "중국 외교책임자들의 연이은 도발과 무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발언 장본인인 싱 대사와 중국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중국 대사의 정치적 행태에 이용당한 것도 모자라 국익을 위해 중국에 협조해야 한다며 오히려 중국 만행을 두둔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이냐"고 질책했다.


이어 "이제 제1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뿐 아니라 외교리스크까지 국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으니 얼마나 참담한 일인가"라며 "이 대표가 대한민국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늦었지만, 중국 편 아닌 대민 편에 서서 중국 망언과 만행에 대해 강력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국장급 주한중국대사가 본인 앞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우리 외교를 조롱하고 협박하는 동안 묵묵부답 경청만 했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그동안 스트롱맨으로 국회에서 힘자랑을 해왔던 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비굴한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면서 "강자 앞 굴종하고 약자 앞 군림하는 이재명 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문제의 발단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받아쳤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방송에서 "윤 대통령이 굉장히 건드리지 말아야 할 문제를 거론한 데서부터 비롯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깊게, 이게 얼마나 예민하고 위험한 문제인지를 피부로 절감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중국의 입장에서는 이 대만 문제는 자신들이 포기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애초에 첫 단추를 우리 정부가 잘못 끼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잘못 끼우더라도 철저히 국익의 관점에서 예를 들면 외교와 안보문제를 분리해서 풀어간다든지 이런 현명한 길이 얼마든지도 있는데 지금 미국과 중국의 대립관계에서 마치 우리가 최전선에 서서 행동하는 것은 너무 경솔한 태도"라고 거듭 강조 했다.


그는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이 용인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 "싱하이밍 대사나 중국의 거친 반응, 거친 대응 이것은 중국을 잘했다고 두둔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왜 그렇게 분란이 되고 위험이 되고 우리 국익에 저해가 되는 일을 대통령, 한 나라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께서 그런 경솔한 발언을 먼저 했느냐고 질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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