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의협회장 경찰 조사··· "전공의 단체 접촉 없었다"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3-10 15: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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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몇몇 개인에 책임 떠넘기기··· 매우 치졸"

경찰, 12일 김택우 비대위원장 등 간부 3명 조사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노 전 회장을 마포구 청사로 불러 오전 10시께부터 11시간여동안 조사했다.

9일 오후 9시16분경 조사를 마치고 나온 노 전 회장은 "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전공의들을 자극해 병원을 이탈하게 하고 병원에 경영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 정부의 주장인데,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병원을 비운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이지 내가 올린 SNS 글을 보고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노 전 회장은 "(전공의 집단사직 관련) 공모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대 증원을 발표한 순간부터 전공의들의 거센 저항이 있을 것을 정부가 미리 알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매우 치졸한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노 전 회장은 또 "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100% 내가 SNS에 올린 글이었고 그 외 어떠한 근거도 없었다"며 "개인적 사견을 올린 것 뿐인데 11시간을 넘는 시간을 조사했다. 생각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노 전 회장은 정부가 의사들의 진정성에 귀를 기울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전 회장은 9일 조사 시작 전에도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SNS에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의협과 전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주 위원장, 노 전 회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정부는 이들이 전공의의 집단 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오는 12일 김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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