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강대희 교수팀, 하루 2~3잔 주 5회 음주땐 위암 46%↑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9-27 15: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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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도 잦을수록 위험도 증가"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하루 2~3잔 이하의 음주라도 1주일에 5회 이상 지속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이 4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 연구팀(이휘원 박사, 황단 박사과정)은 2004~2013년 도시 기반 역학연구에 참여한 40~69세의 건강한 중장년 12만8218명을 대상으로 8.6년에 걸쳐 소량 음주가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한 결과, 위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 번에 40g 미만의 알코올 섭취를 소량 음주로 규정하고 있다. 알코올 40g은 소주와 맥주를 마실 때 각각의 잔으로 적게는 2~3잔, 많게는 4잔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구 결과를 보면, 추적 기간에 총 847명(남 462명, 여 385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했다.

이를 음주 그룹과 비음주 그룹으로 나눠 보면 남성에서 음주 그룹의 위암 발생 위험이 비음주 그룹보다 31% 높아지는 유의성이 관찰됐다. 반면, 여성은 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은 주당 음주 빈도가 1회 증가할수록, 한 번에 섭취하는 음주량이 10g 증가할수록 위암 발생 위험이 이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량의 음주도 지속적일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40g 미만의 소량일지라도 1주일에 5회 이상 음주를 지속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46%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강대희 교수는 "기존 연구가 위암 발생과 폭음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구에서는 대규모 역학 연구를 통해 소량이라도 자주 술을 마시는 사람들 또한 위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밝힌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알코올 노출이 위 점막 세포의 유전자(DNA)를 영구적으로 손상하고, 알코올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손상된 DNA의 복구 과정을 억제하면서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 생물학 및 의학'(Cancer Biology &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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