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태 “남아있는 ‘학살 지도부’ 全 폭로에 교훈 얻었으면”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3-30 15: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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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등 폭로 내용 확인해 처벌 해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최근 전두환 일가의 비리를 폭로한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에서 5.18 유족들에 사죄의 뜻을 전한 것과 관련해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가 30일 “남아있는 ‘학살 지도부’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두환은 사죄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떴음에도 불구하고 전두환의 죄는 결코 사라지거나 덮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왔고 그 죗값을 후손들에 의해 어떻게 다뤄지는지 전우원씨가 적나라하게 반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우원씨는 자라면서 ‘(전두환으로부터)우리 가족들이 5.18 피해자고 5.18은 폭동이다’ 이렇게 교육을 받아왔다고 했는데 성장하면서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 깨닫고 알게 되면서 그 부담이 얼마나 컸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전두환은 살아 있을 때 얼마나 뻔뻔했는가. 그리고 가족들 역시 큰아들 전재국씨가 추징금을 감당하겠다는 발표도 했는데 그 이후 단 한차례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헌법소원을 제기했다”며 “그래서 지금 전우원씨의 주장, 증언이 더 무게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전우원씨의 폭로와 관련해서는 “우발적인 충동으로 했다고 하기에는 계속 본인 이야기를 밝혀왔고 본인 신상도 밝혔고, 가족 관계도 구체적으로 사진을 통해 밝혔다”며 “다만 마약 투약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는데 어제 경찰 조사에서는 음성 반응으로 나왔고, 전두환에 대해 학살자라고 하는 명확한 규정 등을 볼 때 이것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성을 갖고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전우원씨의 폭로 중 비자금 부분과 관련해서는 “출처를 알 수 없다는 검은 돈, 그걸로 가족들이 매우 호화스러운 파티를 즐기거나 호화스럽게 일상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폭로했는데 죽은 전두환이라고 할지라도 경제적 처벌, 불법적으로 자금을 축적한 부분까지도 반드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우원씨가)상당히 구체적으로 밝힌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토대로 해서 이후에 진행될 일들이 남아 있다. 법과 제도를 함께 가져가는 문제”라며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확인해서 국민 여론과 함께 방안을 찾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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