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조대장 “이태원 참사, 국가 행정력 대응 소홀”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1-02 15: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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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광숙 “사전에 예방 요원 배치했으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태원 참사의 책임 소재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직 소방관인 경광숙 전 구조대장이 2일 “국가 행정력의 대응 소홀로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라고 진단했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던 경 전 구조대장은 2일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주체가 있든 없든 국민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국가가 보호를 해야 할 기본적 의무가 있는데 안전요원들의 배치도 소홀했고, 신고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긴박한 신고를 받고 현장 대응을 소홀히 한 건 있을 수가 없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압사 사고에 대한 대응 매뉴얼은 현재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압사 사고 자체가 선택을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위에서부터 한분씩 구조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실질적으로 이 사고는 사전에 예방 요원들을 배치했더라면 사고 자체가 발생할 수가 없었고 하지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일어난 다음에 대응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 발생 이후 트라우마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사고 현장에서 한두명이 운명을 달리해도 떠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번 같은 경우 한두명도 아니고 100여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눈 앞에서 떠나는 상황”이라며 “그런 것을 보면서 심리적 고통이 아주 클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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