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별다른 조치 없이 달아난 현직 경찰관이 붙잡혔다.
1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공항경찰단 소속 30대 A경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경장은 지난 8월28일 오후 7시35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편도 5차로에서 술에 취한 채 승요차를 운전하다가, 신호대기 중인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A경장은 사고 수습 없이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약 1km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피해 차량인 SUV에는 총 4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운전자였던 40대 남성이 직접 A경장을 뒤쫓으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 측정된 A경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차량 운전자가 '아파서 병원에 가겠다'고 해서 일단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했다"며 "진단서 제출 여부에 따라 적용 혐의는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A경장은 직위에서 해제된 상태이며, 경찰은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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