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투톱’ 이재명·박광온 ‘힘 겨루기’ 본격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31 15: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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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상임위원장 선출 기준 원점에서 재검토 돌입
李, 의총에서 채택한 朴의 ‘혁신기구’ 공약 외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투톱’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본격적인 힘겨루기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31일 현재 친명계 박홍근 전 원내대표가 세운 상임위원장 선출기준이 원점에서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실제 전날 국회 본회의 직전 기존의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보류시키자는 원내지도부 의견이 모아지면서 당초 예정됐던 선출안 상정은 불발됐다.


민주당 원내대표 관계자는 “당초에는 전임 원내대표 체제에서 마련한 기준으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본회의에 올리려 했으나 당내 문제 제기가 있어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은 6월 첫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 몫 상임위원장은 교육·행정안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보건복지·환경노동··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6곳이다.


박홍근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무시되긴 했지만 그간 선수와 나이를 고려하되, 장관이나 주요 당직을 지낸 경우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았던 민주당 '관례'였다.


이에따라 상임위원장에 내정됐지만 원내대표와 노동부장관을 역임한 박홍근 한정애 의원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현직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행안위원장을 맡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이런 상황은 상임위원장 선출기준은 물론 당 혁신기구 신설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간 기류에도 일정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혁신기구 신설은 박 원내대표가 주도한 쇄신의총에서 채택한 결의안 가운데 하나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쇄신의총 개최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하지만 지도부 의결을 앞두고 이 대표가 미적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4일 쇄신의총 이후 보름을 넘기고도 인적구성, 출범 시기 등 혁신기구 설치를 위한 기본적인 사항조차 결정 못한 상태다.


특히 혁신기구가 마련할 혁신안을 최종 확정·집행 권한을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가 대립하는 모양새다.


비명계는 혁신기구가 전권을 쥐고 당의 혁신작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명계는 위임받은 권력이 선출권력을 넘어설 수 없다며 당 지도부 권한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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