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4명등 30명 입건조사
하도급·입찰 비위등 수사확대
[광주=정찬남 기자] 건설노동자 4명이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부실시공 정황을 확인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관계기관 합동 현장 감식을 통해 구조물 용접 불량 등을 파악하고 직접적인 붕괴 원인 규명에 주력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붕괴가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구조물은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총 168m에 달하는 트러스(철제 뼈대)를 현장에서 24m 단위로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시공했다.
사고 초기부터 전문가들은 매끈하게 끊어진 연결 부위를 근거로 용접 불량 등 부실시공을 사고 주요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용접 불량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타설 미숙 등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들이 대부분 타당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최종적인 결론을 내기까지는 전문기관의 종합적인 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관련 학회 등 전문기관의 감정 결과는 오는 2월 말쯤 경찰에 전달될 예정이다. 경찰은 감정 결과를 토대로 붕괴의 직접 원인이 밝혀지면 책임 소재를 가려 사전구속영장 신청 등 과실 주체를 겨냥한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이 마무리가 되면 건설 현장에서 반복되는 부실 시공과 안전 관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수사 범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불법 다단계 하청, 무자격자 하도급, 입찰 비위 등 구조적인 문제 전반을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지금까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는 모두 30명으로, 이들 중에는 시공 원하청 및 감리 등 공사 관계자뿐 아니라 신재욱 종합건설본부장을 포함한 발주처인 광주광역시 소속 공무원 4명도 포함됐다.
대부분 피의자는 이미 여러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공무원 4명은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 뒤 첫 조사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참고인 또는 피의자 조사에서 일부는 관리·감독 부족 등 과실을 일정 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현장에서 발생했다. 신축 공사 중이던 건물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작업자 4명이 매몰돼 숨졌다.
해당 현장은 광주광역시가 발주한 사업으로,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총 516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의 도서관을 건립하는 공사였다. 사고 당시 공정률은 약 72%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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