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스무 해의 소리로 빚은 ‘경기십이잡가 완창’ 개최

김민혜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0-22 13:58:5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국가무형유산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김주현이 오는 10월 26일(일) 오후 3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경기십이잡가 완창’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스무 해 동안 걸어온 그의 소리 인생을 집약한 완창 무대로, 스승으로부터 전승받은 전통의 맥을 잇고자 하는 예술적 결실이자, 이수자로서의 사명과 성찰을 담은 자리다. 공연은 김주현이 주최하고 프로덕션벗이 기획하며, 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과 (사)한국전통민요협회의 후원, 그리고 ‘2025년 이수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잡가(雜歌)는 조선 말기 권번의 기녀들과 ‘사계축(四契軸)’이라 불리던 남성 소리꾼들을 중심으로 발전한 경기 지역의 대표 가창 장르다. 정가, 시조창, 민요의 요소가 어우러진 복합적 음악으로, 길게 끄는 성음과 섬세한 장단 운용이 특징이다. 단순한 노래를 넘어 소리꾼의 수련이자 수행의 예술로 여겨지며, ‘경기십이잡가’는 과거 남성 중심에서 오늘날 여성 명창들이 주로 그 맥을 잇고 있다. 드문 남성 소리꾼으로 활동 중인 김주현은 이번 완창을 통해 경기십이잡가의 본질적 미학을 재조명하고 자신만의 해석으로 그 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공연은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제비가, 소춘향가, 방물가, 평양가, 선유가, 유산가를 선보이고, 2부에서는 출인가, 적벽가, 집장가, 형장가, 십장가, 달거리, 총 12곡을 선보인다. 1부 장단은 이민형, 2부 장단은 채수현이 맡으며, 공연 사회는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이희문컴퍼니 대표인 이희문이 진행한다.

김주현은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한국음악학 전공(수석)으로 졸업했으며,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학 과정을 수료했다. 또한 인간문화재 이춘희 명창과 이금미 명창에게 소리를 사사받으며 경기소리의 정통성을 깊이 있게 이어오고 있다. 정선아리랑제, 경기국악제, 인천국악대전 등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았고, 디지털 싱글 ‘애원(Feat. 박다울)’, ‘애환(Feat. 박지현)’을 발표하며 전통 소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창작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김주현은 “스무 해 동안 이어온 소리의 길이 오늘 한 줄기 노래로 피어난다”며 “삶을 지탱해준 숨결과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노래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주현의 섬세한 호흡과 성음이 빚어내는 정제된 감정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켓은 ‘NOL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며, 전석 2만원이다. 공연 문의는 서울돈화문국악당, 프로덕션벗을 통해 가능하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