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지진'에 전국 흔들··· 창문 파손 등 곳곳 피해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6-12 16:40:3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규모 4.8 지진 발생... 전북지역 역대 최강 규모
수도권ㆍ강원 등 대부분 지역 흔들림 감지 신고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전북 부안군에서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수도권과 강원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 감지 신고가 이어졌다.

기상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6분경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로, 행정구역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이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전북에서 4.0 이상의 지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진이 기상청 관측망에 최초 관측된 시점은 발생 2초 후인 오전 8시26분51초였고, 관측 후 10초가 지난 오전 8시27분1초 규정에 따라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이 계기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전북에서는 가장 강한 규모다.

전국적으로는 계기 관측 기준 16번째, 디지털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로는 12번째로 강한 지진이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가장 강한 지진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은 2016년 9월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며, 주로 경주·포항 등 경북을 중심으로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1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진동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전국적으로 290건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전북 77건, 경기 43건, 충북 38건, 충남 36건, 광주·전남 각 23건, 대전 21건, 세종 9건, 서울 7건 등이다.

이번 지진으로 부안군 보안면 한 창고 벽면에 금이 갔고 하서면의 한 주택 유리창이 파손됐다. 또 백산면의 한 주택 화장실 타일이 깨졌고, 부안읍의 한 연립주택은 지진으로 문이 어긋나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부안지역 학교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동진초등학교 급식실 천장 구조물이 떨어졌고 하서초 건물 일부에 금이 갔으며, 계화중은 담장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신고 즉시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도중 지진 상황을 보고받고 "국가 기반 시설 등에 대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제반조치를 취하라"고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또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오전 지진과 관련해 관계 부처에 긴급 대응 지시를 내렸다.

한 총리는 행정안전부에 전체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추가 여진 등에 대비해 위험 징후 감지 시 해당 지역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예·경보 시설의 작동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에는 원전, 전기, 통신, 교통 등 국가 기반 서비스의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유사시 비상 대비 조치도 빈틈없이 하라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또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긴밀히 협조하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