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내 임시주거시설 30% 재난대피소로 안전하지 못해

김형만 기자 / khm@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09 09: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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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골햇빛발전협동조합, 폭우 등 기후재난 대비 재난대피소 접근성 및 편의시설 모니터링 결과 발표
▲ 장애인 기후위기 안전진단 모니터링 참가단 (사진제공=염전골햇빛발전협동조합)

 

[인천=김형만 기자]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례 없는 재난의 원인이 되는 기후변화 앞에서 다가올 올여름의 폭염·폭우, 그리고 태풍이 벌써부터 걱정인 사람들이 있다. 

 

공용주차장, 학교운동장과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염전골햇빛발전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 사람들이다. 

 

협동조합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7~8월 두 달간 인천관내 25개의 재난대피소의 접근성과 편의시설을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 결과 인천시 임시주거시설 중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은 임시주거시설이 30%를 넘었고, 이 시설들은 지진 등의 재해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재난대피소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임시주거시설임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모든 대피소마다 재난 약자 대비 보조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었으며, 장애인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있더라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임시주거시설이 다수라고 했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인천시가 2022년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재난안전 의식조사를 실시했을 때  재난 시 비상대피소를 알지 못한다는 시민이 전체의 63.1%였다며, 비상대피소 위치 등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경우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어 재난 대피소의 접근성은 재난 약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천시민들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했다.

 

또 장애인을 비롯한 재난취약계층에게는 비상대피소 위치뿐만 아니라 대피 시설의 접근성과 편의시설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긴급상황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대피했던 대피소가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열악한 시설이라면, 재난취약계층은 불편함을 넘어 불안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장시정 염전골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장애인 등 재난 약자가 직접 재난 대피소의 접근성과 편의시설을 모니터링한 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재난 약자를 포함한 다수의 주민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피소로 대피할 수 있다"며 모니터링 이후 "재난 대피소 정보를 공유하고 안내 책자를 제공하고 교육과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난 대피소를 자주 듣고 정보를 제공받으면서 관심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며 "모든 시민들이 재난 대피소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설을 점검하고 보완할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장애인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시설을 대피시설로 우선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염전골햇빛발전협동조합은 이번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인천시 520여 임시주거시설 중 100여 곳을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취합해 대피소 지도를 작성해, 필요로 하는 재난약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10월 중순, 재난대피소 모니터링 보고대회를 열고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에 재난대피소 시설보완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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