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직원 입막음 의혹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12-18 00:02:3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故 김용균씨 지인 주장
“간부가 직원들 입단속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최근 태안화력발전소내에서 발생한 컨베이어 벨트 사망사고와 관련, 해당 업체측이 직원들의 언론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막았다는 내부 제보가 나오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고(故) 김용균씨의 선배로 알려진 이성훈씨는 1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일 아침 9시40분쯤 집에 와서 정신도 없는 상황인데 (저에게)전화해서 ‘밑에 애들 입단속 잘해라, 그리고 기자들 만나면 인터뷰하지 마라, 기자들은 오보를 할 수 있으니 인터뷰하지 마라’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 말을 녹취해서 ‘단톡방(단체대화방)’에 올렸다”고 밝혔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뭘 얘기 나오면 그거 가지고 확대 재생산하는 사람들이 기자들 아니야? 걔네들은 이쪽 사장을 잘 모르니까 엉뚱하게 얘기 들을 수도 있잖아, 그렇지?’라는 회사측 간부로 추정되는 직원의 발언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이제 여기서 회사 생활을 하지 않는다. 내 눈 앞에서 어린애가 컨베이어 벨트에서 맨 정신에 끼어 죽은 모습을 봤는데 이 회사를 더 이상 어떻게 다니겠는가”라며 “요즘은 밤에 불을 끄고 자지도 못한다. 지금도 (마음이)너무 무너진다”고 털어놨다.

그는 “동료들도 지금 여기서 일하다가는 또 사고가 날 거라는 걸 100% 확신한다. 그래서 동료들에게도, 여기 있는 애들 나이 평균이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인데 그런 애들이 현장에서 안전 조치, 개선 사항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이상 이런 사고를 떠안고 또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