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전 우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3-04 18: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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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부장 박생규 {ILINK:1} 서울시 인구 1000만, 경기도 1000만, 인천시 260만명 약 2260만명이 수도권내에 살고 있다.

이중 지하철을 이용하는 인구는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 하루에 수백만명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지하철 고장이 잇따르자 서울시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명박 서울시장은 1달간 직접나서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면서 안전점검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점검을 형식으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점검 결과 1기(1∼4호선) 지하철은 `정비 결함’, 2기(5∼8호선)는 `컴퓨터 장애’가 고장 원인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이 밝혀졌으면 빠른 시일 내에 점검을 통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시민은 ‘봉’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에 따르면 순수 전동차 자체의 고장 발생건수는 1∼4호선의 경우 98년 7건, 99년 11건, 2000년과 2001년 각 7건, 지난해 4건 등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또 5∼8호선 전동차 고장 건수는 2000년 6건, 2001년, 4건, 2002년 7건 등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기 망정이지 사고로 이어졌다면 이번 대구 지하철 참사와 다를게 없었을 것이다. 이를 원인별로 보면 1∼4호선의 경우 5년간 36건 가운데 부품 등에 대한 직원들의 `정비 결함’이 41.7%인 15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시민 교통분담율 1위를 자랑하는 지하철이 정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운행했다는 것은 어이가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제작자체를 잘못해서 고장이 발생한 것도 4건이나 달한다고 하니, 정말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려는 것인지 돈만 벌고 보자는 얘기인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이는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땜방식 지하철 행정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5~8호선은 비교적구형인 1기 지하철과는 달리 전동차의 전체적인 시스템이 컴퓨터 제어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고장부분의 50% 가량이 바로 컴퓨터와 연결된 것이어서 이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5호선 개화산역에서 일어난 전동차 고장사고도 공사 측의 원인조사 결과 주간제어기에서 컴퓨터로 신호를 보내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미 시민들의 불신은 커질 때로 커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두 공사는 지하철 고장 예방을 위해 심도 있는 안전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당국 또한 지하철 사고는 곧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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