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번 무력공격의 작전명을 ‘이라크 자유작전(Opeation Iraq Freedom)’이라 정하고 이르면 19일 밤(한국시간 20일 낮)을 시점으로 대대적인 이라크 공습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라크 역시 수 천명의 바그다드 시민들이 소총을 흔들며 후세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 ‘신은 위대하다.
이슬람 성전에 동참하라’는 연호을 외치며 항전의지를 다지고 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언론과 방송을 통해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을 격퇴시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군을 전시편제로 전환했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세계 각 국이 UN(국제연합)을 통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도덕적 또는 법적으로 정당한 것인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게 됐다.
이처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나 국제적십자연맹(IFRC), 세계식량계획(WFP) 등의 구호단체들은 전쟁 후 이라크 국민들에게 불어닥칠 엄청난 재앙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등 이번 전쟁에 반대하는 세계 각 국에서도 크고 작은 반전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전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에서도 이라크 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이들 전쟁 반대론자들은 미국과 영국이 중심이 된 이라크전 개전일에 맞춰 대대적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이라크 전 발발시 곧바로 경호병력을 포함한 500∼600명 규모의 대대급 공병부대를 파견해 미국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민족도 이미 지난 6.25 전쟁의 뼈아픈 경험을 치른바 있다.
당시 미국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없어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시는 세계적으로 반목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두 가지 이념이 부딪치며 발생한 전쟁이었다.
때문에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 국의 젊은이들이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한국전쟁에서 피를 뿌렸다.
그러나 이번 미국과 이라크 전쟁은 그 때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강행하는 이유가 미국의 석유자본과 군수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주장이 공공연한 비밀로 떠돌고 있다.
이 때문에 교황 등 세계 각 국의 지도자들이 이번 전쟁 자제를 호소할 뿐 아니라 심지어 미국내 주요 인사 및 언론들 또한 평화적 해결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파병에 대해 국익을 위해 부시 대통령의 전쟁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불가피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가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일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 보이는 국익만 생각해서도 안 될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라크 전에 대한 반전시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라크 전에 군을 파병하기에 앞서 국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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